금융위,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셈법...회장-행장 겸직과 분리 '저울질'
금융위,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셈법...회장-행장 겸직과 분리 '저울질'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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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다가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일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승인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다음 단계인 지배구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관건인 회장선임 일정은 보름 남짓 남았다. 그러나 정부가 아직까지 우리금융 지배구조와 관련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5일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정부 및 예금보험공사의 의견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고 1년 후에는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예금보험공사가 이사회에 제안할 것이란 전망에 선을 그은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주주로서의 책무와 직결된 지배구조 문제에 정부가 의견을 갖는 게 타당하고 그 의견을 어떻게 전달하지 생각 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가 지난달 간담회에 참석해 회장-행장 겸직 여부 등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회 국정감사를 앞둔 데다가 관치 논란이 일어 의견을 제시하는데 부담스러웠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지주사 전환 승인을 받은 다음날 8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지주사 회장 후보 추천 방식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의견을 개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23일 이사회 전까지 회장 후보를 결정해야 하는만큼 빠르게 회장후보를 추릴 필요가 있다. 12월 말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인 주주이전계획서에 지주사 회장 이름을 담아야 한다. 

핵심 관건은 여전히 지주사 회장-행장 겸임 체제냐, 회장 별도 임명이냐에 있다. 여러 회장감을 놓고 금융권 안팎에서 자천타천의 하마평이 나오는 상태지만, 회장-행장 겸임과 분리의 장단점이 있는데다 겸임 시에도 여러 가지 조건이 붙을 수 있어 변수가 크다. 

겸임을 전망하는 쪽에선 조직 안정과 은행부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우리금융지주의 전체 자산에서 우리은행 비중이 95% 이상이다. 지주사 회장을 별도로 뽑는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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