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철성의 주간증시] DB라이텍 '투자경고' 154%수상한 폭등...주가조작 '의혹'
[단독-박철성의 주간증시] DB라이텍 '투자경고' 154%수상한 폭등...주가조작 '의혹'
  • 칼럼니스트 박철성<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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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차익 실현 '손 바뀜' 형태, '추가견인 이어달리기'中
DB라이텍“신중 투자”요망...최대주주변경과 441억 투자 호재
DB라이텍의 주가가 폭등했다. 154%까지 급등했다. 시장 안팎에선 수상한 급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투자주의보가 요구되고 있다. (DB라이텍 홈페이지 캡처)
DB라이텍의 주가가 폭등했다. 154%까지 급등했다. 시장 안팎에선 수상한 급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투자주의보가 요구되고 있다. (DB라이텍 홈페이지 캡처)

상장사 DB라이텍(045890ㆍ대표 이재형)이 수상한 주가 급등으로 개미투자자의 '투자경고'가 발동됐다.

DB라이텍은 10월 12일 1265원으로 연 최저점을 찍은 뒤 급등을 시작해 17일만인 29일 최고점 (3150원)을 기록했다. 최고점을 찍은 29일 25%대의 급락을 제외하고 17일부터 30일까지 1~30%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1991년 설립되어 2005년 상장된 LED조명(루머시트, 루미다스)및 CNC전용장비 생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디. 지난해 10월 13일 임시주총에서 동부라이텍에서 DB라이텍으로 변경했다.

특별한 호재 없는 DB라이텍 주가가 급등한데 대해 시장 안팎에선 비정상적 폭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DB라이텍 일봉 그래프엔 급조된 고층빌딩이 들어섰다. 급등하면 급락하기에 십상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DB라이텍 일봉 그래프엔 급조된 고층빌딩이 들어섰다. 급등하면 급락하기에 십상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최근 DB라이텍은 미확인 세력이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냈다. 그런데 그 물량을 누군가가 다시 새롭게 끌고 가는 『손 바뀜』 형태라는 분석 보고다.

이를테면 『주가견인 이어달리기』가 진행 중이다. 그 와중, 그래프가 주저앉지 않았던 이유다.

▲DB라이텍 최근공시 목록.
▲DB라이텍 최근공시 목록.
한국거래소는 DB라이텍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는 DB라이텍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는 DB라이텍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였다. 『개미 무덤 경계령』이 발동된 배경이다.

지난달 29일, DB라이텍은 거래소 측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중요한 공시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DB라이텍 측 관계자도 인터뷰를 통해 비정상적 폭등임을 인정했다.

▲DB라이텍 기업평가. 증권통 캡처.
▲DB라이텍 기업평가. 증권통 캡처.

문제는 이제부터다. 아이들 '얼음 땡' 놀이처럼 DB라이텍 주가가 그대로 멈춰 있기만 해도 다행이다. 큰 피해가 발생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움직이기 마련이다. 또 급등하면 급락하기 십상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그게 언제부터냐가 포인트다. 그래서 용감한 접근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자세가 요구된다.

'개미지옥'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초심(初心) 상실이다.

▲지난 70년 4월 8일,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부실공사로 인한 참사였다. 주식 폭등도 마찬가지. 공격보다는 방어적 스탠스가 요구된다. 당시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사진 캡처.
▲지난 70년 4월 8일,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부실공사로 인한 참사였다. 주식 폭등도 마찬가지. 공격보다는 방어적 스탠스가 요구된다. 당시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사진 캡처.

개미들이 뻘건 불기둥만 보면 달려들고 있다.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기본을 잃은지 오래다.

개미투자자들은 “불나방도 아닌데 불기둥만 보면 호흡이 가쁘다”고 심정을 털어 놨다.

충분히 이해되는 구석이다. 하지만 이는 곧 큰 피해로 직결된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DB라이텍이 대외적으로 기대감을 조성했다. 지난달 26일, DB라이텍은 최대주주 DB하이텍 외 1인이 프룩투스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DB라이텍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
▲DB라이텍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

또 DB라이텍은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134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신주는 보통주 788만2,353주다.

또한 같은 목적으로 280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예정대로 납부되면 무려 414억 원이다. 변경예정 최대주주는 프록투스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디비라이텍(주)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7882만주(134억원)이다. 이를 더불류더블유치자산운용이 설정한다.

또한 백두바이오1호조합과 2호 조합에 각각 140억원씩 사채를 발행한다.

경영권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은 주가 폭등과 절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DB라이텍 유상증자 결정 공시
▲DB라이텍 유상증자 결정 공시
▲DB라이텍 유상증자 결정 공시
▲DB라이텍 유상증자 결정 공시
DB라이텍 최근 유상증자 CB 발행 목록. 총 414억 원 규모다.
DB라이텍 최근 유상증자 CB 발행 목록. 총 414억 원 규모다.

◈DB라이텍, 세력 발자취...

혹시 DB라이텍 주식을 개미투자자들이 전부 매수, 주가가 폭등했을까? 과연 개미투자자들이 상한가를 만들 수 있을까?

DB라이텍 그래프에는 미확인 세력의 발자국이 찍혀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개인 창구를 통한 세력은 지난 7월 24일부터 10월 23일까지 매수세를 일으켰다. 이때, 매수 평균가격은 1,698원 부근.

그들은 10월 24일, 매집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매도 평균가격은 1,910원 언저리. 확실하게 이익 실현을 해냈다.

그리고 이 물량을 개인 창구의 세력과 외국인이 바통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어달리기』 형태를 취하고 있다.

▲DB라이텍 일별 주가. 최근의 폭등 때 거래량이 폭발했음을 알 수 있다.
▲DB라이텍 일별 주가. 최근의 폭등 때 거래량이 폭발했음을 알 수 있다.

기관도 DB라이텍의 '주가폭등 놀이(?)'에 가세하면서 폭등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기관은 지난 7월 16일~10월 26일까지 순매수를 일으켰다. 매수 평균가격은 1,642원.

기관은 지난 10월 29일~11월 1일 사이, 84,622주를 순매도했다. 평균 매도가격은 2,405원. 무려 47%의 수익을 올렸다.

외국인들도 파티에 참여했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22일~29일까지 순매수를 일으켰다. 18만 주 규모였고 매수 평균가격은 2,208원.

외국인은 10월 30일과 31일, 양일에 걸쳐 105,759주를 팔았다. 평균 매도가격은 2,428원. 물론 수익을 챙겼다.

문제는 그들이 챙긴 수익을 어떤 방식으로건 누군가가 반드시 지급하게 돼 있다는 것. 주식시장, 제로섬게임(Zero-sum game) 논리다.

▲지난달 29일 장중, DB라이텍 주가 등락 폭은 무려 22%에 달했다. 향후 롤러코스터 장세에 대비하길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DB라이텍 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지난달 29일 장중, DB라이텍 주가 등락 폭은 무려 22%에 달했다. 향후 롤러코스터 장세에 대비하길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DB라이텍 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롤러코스터 장세 전망!

앞으로 DB라이텍 주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전망된다. 멀미나는 장세가 연출되리라는 게 전문가들 공통된 예상이다.

실제 지난 10월 29일이 그랬다.

이날 고점은 2,475원. 반면 저점은 1,950원. 이날 등락 폭은 22%였다. 산술적으로 고점에 매수했다면 이날 22%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네이버 증권 게시판엔 네티즌 전문가들이 DB라이텍 주가의 수상한 폭등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움찔할 내용이다. 네이버 증권 캡처.

◈DB라이텍 “회사 기대를 판단, 신중 투자하길...”

취재진이 DB라이텍 측 A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A 씨는 주가폭등과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과 414억 원 투자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회사 임직원이 가지고 있는 주식은 없다. 매수가 많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했을 것이고 급등이나 조작에 관해서는 의견 제시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A 씨는 “회사가 영업적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분과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 정도를 판단, 신중한 판단으로 투자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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