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기아차 '어닝쇼크', 죽쑤는 자동차업계
현대차 이어 기아차 '어닝쇼크', 죽쑤는 자동차업계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8.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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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3분기 매출 전분기 대비 큰 차이 없어... 그러나 영업이익은 반토막 이상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전부라 할 수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제조업 전반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 뉴시스

 

지난 26일 기아차는 3분기 매출액 14조743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경우 전 분기 14조 60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525억원에서 66.7%가 급감한 1173억원이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2%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는데, 기아차가 지난해 3분기 적자를 낸 것은 통상임금 관련 비용 약 8000억원을 일시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흑자 전환했다고 의미를 부여할 일이 아니라는 것. 

기아자동차가 실적 쇼크를 기록한 것은 품질에서 환율까지 내외적으로 갖은 악재를 거듭한 탓.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0.8%에 불과했다. 이는 상품으로 치면 100원에 팔아 1원도 남기지 못했다는 뜻으로 사실상 헛장사를 한셈이다. 

기아차는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로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함께 자동차 품질과 관련한 일시적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시적 비용 증가뿐 아니라 본업인 차량 판매도 감소한 것이다. 내수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든 12만6153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량은 55만9243대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국내외 전체로 보면 판매대수는 1.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량이 각각 1.0%, 1.1% 증가했지만 중국에서'사드 보복'으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보다도 15.6% 감소한 7만57대 판매에 그쳐 실적 폭락에 한 축을 담당했다.

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다. 기아차의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0조6966억원과 77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0.4%, 115.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기아차는 4분기부터 고부가가치 차종인 레저용차량(RV) 판매를 확대하고 신차를 공격적으로 투입해 수익성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3분기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90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지만 수출 감소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와 비용 증가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쌍용차는 3분기 내수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수출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 내수시장에서 2만6784대를 팔아 3분기 실적으로는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사진뉴시스

 

한편, 기아차 '어닝쇼크'에 앞서 하루 전 25일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 감소한 3분기 영업이익은 공시해 화제를 모았다.

현대차의 매출액은 1.0% 증가한 24조4337억원, 당기순이익은 67.4% 감소한 3060억원을 각각 나타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읻다. 영업이익률 역시 1.2%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3.8%p 하락했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336만2758대를 판매했고, 매출액은 71조5821억원, 영업이익 1조9210억원의 실적을 각각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지난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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