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댓글조작 막을 방법 없어…"
네이버 이해진 "댓글조작 막을 방법 없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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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국정감사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 "사회적 문제 발생 안타깝고 송구해"
"네이버 랭킹 뉴스 폐기 검토하겠다"

지난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네이버 댓글 조작' 문제와 관련해 집중 질타를 받았다.

국정감사 장에 출석한 이해진 / 사진 뉴시스
국정감사 장에 출석한 이해진 / 사진 뉴시스

 

이해진 GIO는 국감장서 "댓글 조작을 막을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며 "(그러나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뉴스 편집에서 손떼고 랭킹 뉴스 폐지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저희 서비스에서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매크로라는 것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지만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다. 모든 인터넷 업체가 겪는 문제"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조작이 지금도 가능하다. 캡차 등 기술이 여러 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입력하면 풀린다"며 매크로 댓글 조작 동영상을 선보였다. 

같은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순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댓글 조작이나 뉴스 순위 조작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며 "네이버가 운영하는 랭킹 뉴스를 폐지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해진은 "랭킹 뉴스 폐지는 네이버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어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깊게 검토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국감에는 이해진 GIO 외에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드루킹 댓글사건' 2차 공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드루킹 김동원씨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드루킹 댓글사건' 2차 공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한편, 31일 네이버의 한 관계자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며 피해를 호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과 관련해서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네이버 법무실 직원 유모씨(35)가 신문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씨는 "실제 사람이 기사 댓글을 읽고 의사 표시한 것을 공정하게 집계하는 게 서비스의 중요한 목적이다"라며 "공감·비공감 클릭수나 댓글 위치가 기계 접근으로 나온 결과라고 하면 당연히 네이버를 믿지 않고 이탈하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기계적 접근이 만연하면 서비스는 사실상 망하는 것"이라며 "이런 행위로 댓글순위 조작이 돼 오히려 네이버가 비난과 오해를 많이 받았고, 지금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씨는 또 "(드루킹 사건 이후) 사용자들이 실제 탈퇴 인증까지 올렸다"며 "브랜드 가치 평가도 떨어졌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아보카' 도모 변호사는 직접 반대 신문에 나서 "이용자들이 포털에 유입돼 트래픽이 증가하면 광고단가가 높아지고, 결국 광고수익 증가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며 네이버 측이 실제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우린 트래픽에 기반한 광고모델 자체가 없다"며 "돈을 벌기 위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다. 실제 돈을 벌고 있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김씨 등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인 일명 '킹크랩'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 기사 8만여개에 달린 댓글 140만여개의 공감·비공감 클릭 9970여만회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 측은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하지만 범죄가 성립하는지는 의문"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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