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부실기업 바이오빌, 대주주 다세대주택 본점 페이퍼컴퍼니
[박철성의 주간증시]부실기업 바이오빌, 대주주 다세대주택 본점 페이퍼컴퍼니
  • 칼럼니스트 박철성<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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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Bㆍ유증 1,019억 돈짝기 급급... 돈 행방 묘연
4년째 적자기업 최근 수상한 주가폭등-급락... '개미지옥' 경계령
경영진 A와 동생, 과거 수십억 대 주가조작ㆍ횡령 의혹
페이퍼컴퍼니 '한류뱅크' 유상증자 100억 원 출처는?
주가 73% 폭등 “유증 공시 덕...”...사정당국 자금 흐름 관리 감독 시급
바이오빌 홈페이지.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 표정에 천진함이 넘친다. 실제 바이오빌의 상황은 다르다. 4년 연속 적자에 대규모 유상증자로 회사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발행한 CB와 유상증자 규모는 무려 1,019억 원 규모였다. 경영은 뒷전인채 1년 동안 돈만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운영자금이 없어서 최대 주주 주식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다. 유증에 참여했던 투자자와 개미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바이오빌 홈페이지.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 표정에 천진함이 넘친다. 실제 바이오빌의 상황은 다르다. 4년 연속 적자에 대규모 유상증자로 회사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발행한 CB와 유상증자 규모는 무려 1,019억 원 규모였다. 경영은 뒷전인채 1년 동안 돈만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운영자금이  없어서 최대 주주 주식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다. 유증에 참여했던 투자자와 개미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부실기업(不實企業) 바이오빌(065940ㆍ대표 강호경)의 새로운 최대 주주가 페이퍼컴퍼니(?)로 변경될 예정이다.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는 물리적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고 서류 형태로만 존재하면서 회사기능을 수행하는 회사를 말한다. 종이회사라는 의미다.

최근 바이오빌 주가는 비정상적 폭등 후 급락했다. 이대로 주저앉는 날엔 『개미지옥』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강력한 경고다.

더욱이 연결기준, 4년째 적자인 바이오빌이 올해 발행한 CB(전환사채ㆍConvertible Bond)와 유상증자는 1,019억 원 규모였다. 그런데도 운영자금이 부족했다. 늘 자금난에 허덕였다.

2018년 바이오빌 CBㆍ유상증자 발행 목록. 무려 1,019억 원 규모, 한 달에 평균 100억 원씩 찍었다는 얘기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2018년 바이오빌 CBㆍ유상증자 발행 목록. 무려 1,019억 원 규모, 한 달에 평균 100억 원씩 찍었다는 얘기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결국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까지 담보 잡히면서 대출을 받았다. 그나저나 천문학적 숫자의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2018년 바이오빌 CBㆍ유상증자 발행 목록. 무려 1,019억 원 규모, 한 달에 평균 100억 원씩 찍었다는 얘기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2018년 바이오빌 CBㆍ유상증자 발행 목록. 무려 1,019억 원 규모, 한 달에 평균 100억 원씩 찍었다는 얘기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언론 매체들은 바이오빌이 이번 유상증자 예정인 100억 원의 수혈 자금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쳇말로 『빚잔치』를 한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카드 돌려막기’도 아니고 뭐하는 작태냐고 일침을 가했다.

▲매일경제 뉴스 캡처. 지난 13년 8월 15일, 『사업가 행세 기업사냥꾼 형제, 수십억 대 주가조작ㆍ횡령 덜미』라는 제하의 기사가 터졌다. 기사에는 바이오빌 현 경영진 A모 형제가 등장했다.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매일경제 뉴스 캡처. 지난 13년 8월 15일, 『사업가 행세 기업사냥꾼 형제, 수십억 대 주가조작ㆍ횡령 덜미』라는 제하의 기사가 터졌다. 기사에는 바이오빌 현 경영진 A모 형제가 등장했다.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바이오빌 실제 경영주 A 씨 형제, 과거 주가조작ㆍ횡령 사건 개입... 투자자 충격!

지난 13년 8월 15일, 『사업가 행세 기업사냥꾼 형제, 수십억 대 주가조작ㆍ횡령 덜미』라는 제하의 기사가 터졌다.

이 사건에 최근 바이오빌을 새 주인으로 맞은 오토트레이딩 A 대표와 동생이 해당 사건에 개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A 씨는 2017년 초 바이오빌의 최대 주주 변경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당시 폴루스1호조합을 결성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그는 PMI(인수합병 후 통합ㆍ관리) 과정에서 바이오사업부 총괄 이사에 올랐다. A 씨는 현재 강호경 대표와 함께 바이오빌의 실제 경영을 주도해왔다. 바이오빌에 합류하기 전에는 L 사, H 사 등에서 재직했다.

◈주가 73% 폭등 “주가 급등은 유상증자 공시 덕분”

최근 바이오빌 주가가 73% 폭등했다. 불과 4거래일 만이었다. 수상한 급등이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바이오빌 측은 “유상증자 관련 공시가 나왔다”면서 “그게 아마 시장에 호재로 받아들여져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에서는 지난 22일, 바이오빌에 『투자주의ㆍ투자 경고 종목 지정예고』를 했다.

▲바이오빌 일봉 그래프. 개미 무덤 경계령이 내려졌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바이오빌 일봉 그래프. 개미 무덤 경계령이 내려졌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바이오빌, 『개미지옥』 경계령 발동!

그렇게 고공행진을 하던 바이오빌 그래프가 지난 23일~26일, 고개를 떨궜다. 19일 고점기준 22%가 급락했다.

만약 추가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 곧장 『개미지옥』으로 직행한다는 게 전문가들 경고다.

바이오빌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견인됐고 급락이 연출됐다. 누군가가 시세를 조종한다는 지적이다.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금감원과 거래소ㆍ검찰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시급한 상황이다.

물론 바이오빌 강호경 대표와 임직원이 주가 변동에 관여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확인 세력의 손놀림에 주가가 춤추고 있다고 꼬집는 것이다.

◈바이오빌 세력 평균 매수가, 2,440원 부근! 노림수는?

바이오빌의 최근 주가 폭등을 주도했던 세력의 매수세는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의 고점까지 주가를 견인하는 동안 이들의 평균 매수가격은 2,442원 언저리.

특히 이들 세력은 9월 19일~10월 18일까지 개인 창구를 통해 강한 순매수를 일으켰다. 이 기간, 평균 매수가격은 2,440원 부근이라는 분석 보고다.

주가조작꾼들 입장에서 바이오빌은 최고의 사냥감(?)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외면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거침없이 그들만의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 세력의 미 차익실현 매물이 남아있다는 것.

따라서, 설령 고점에 물렸더라도 반등 타이밍을 포착한다면 얼마든지 탈출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바이오빌 기업평가. 증권통 캡처.
▲바이오빌 기업평가. 증권통 캡처.

올해 발행 주식 총수 약 35%, 1,135만 주 신주 발행!

더욱이 앞서 지적처럼 부실기업 바이오빌이 계속해서 CB 발행과 유상증자를 해왔다는 것. 시쳇말로 ‘돈을 찍고, 또 찍어냈다’는 얘기다.

또한 바이오빌의 『메자닌 증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잇달아 전환권을 행사하고 있다. 메자닌(Mezzanine)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의미한다.

즉 이탈리아어로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주가 상승장에는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 이득을 취할 수 있고, 하락장이라도 채권이기 때문에 원금보장이 되는 데다 사채 행사가격 조정(리픽싱)에 따른 이득을 챙길 수 있다.

▲바이오빌 CBㆍ유상증자 공시 목록. 정말 빼곡하다. 지난 4월 3일, 200억 원의 CB를 발행했다.
▲바이오빌 CBㆍ유상증자 공시 목록. 정말 빼곡하다. 지난 4월 3일, 200억 원의 CB를 발행했다.

바이오빌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총 발행 주식수의 약 35%인 1,135만 주의 신주가 발행됐다. 전환사채(CB) 차입금이 700억 원 넘게 남아있는 만큼 전환권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줄줄이 사탕처럼 꼬리를 무는 전환권 행사에 주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오빌 관계자는 “회사는 사채의 상환보다 (주식으로) 전환이 되도록 움직였다”면서 “유동성 자금 여유가 많아도 이걸 전부 상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빌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공시
▲바이오빌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공시
▲바이오빌 주주총회 소집 공시
▲바이오빌 주주총회 소집 공시

지난 19일, 바이오빌은 한류뱅크주식회사(이하 한류뱅크)를 대상으로 1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12일 납입이 완료되면 바이오빌 최대 주주는 한류뱅크로 변경된다. 지분율은 13.02%(546만1496주).

또 바이오빌은 오는 12월 11일 경상남도 양산 소재, 바이오빌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류 IB』로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장시영(한류뱅크 대표) 외 4인을 신규 이사 및 감사로 선임하는 의안도 상정했다. 임시주총을 통해 한류뱅크 측 신규 경영진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류뱅크의 본점주소가 위치한 강남구 대치동 00번지는 '6층 규모 근린생활시설 및 다세대주택'으로 부동산등기부 등본에 명시돼 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한류뱅크 본점은 서울시 강남구 뒷골목, 다세대주택이었다. 해당 102호 정문은 일반 가정집과 다르지 않았다.

한류뱅크는 급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설립된 기업이었다. 본점 소재는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했다.

지난 27일, 취재진이 직접 확인에 나섰다. 한류뱅크는 뒷골목 6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입구 좌측, 우편함은 오랫동안 방치된듯했다. 주인을 기다리는 우편물들이 수북했다.

우체통 밖으로 삐져나온 우편물도 있었다. 그중 일부 우편물이 눈길을 끌었다. 한류뱅크와 같은 102호 우편물들이었다.

그런데 그곳으로 배송된 우편물엔 각기 다른 회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수신인은 분명히 장시영 대표였는데, 회사명이 한류뱅크 뿐만이 아니었다. 한류로 시작되는 각기 다른 회사가 여럿이었다.

같은 주소를 사용하는 회사가 확인된 것만 한류뱅크를 포함해 모두 4곳이었다. 『페이퍼컴퍼니』의 실체가 그렇게 드러났다.

▲한류뱅크 등기사항 증명서에는 본점 소재지가 강남구 대치동이고 6층 규모 근린생활시설 및 다세대주택으로 명시돼 있다.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한류뱅크 법인 등기사항 전부 증명서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한류뱅크, 100억 원 출처 의혹

한류뱅크는 바이오빌에 자금 수혈을 하며 경영권을 취득하는 인수ㆍ합병(M&A) 구조를 택했다.

그렇다면 과연 다세대주택에 있는 페이퍼컴퍼니가 자기자본으로 100억 원을 충당할 수 있을까? 계약대로 자금을 집행한다면 자금 출처가 어딜까? 많은 전문가가 공통된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한류뱅크 법인 등기사항을 확인한 회계사들은 변경사항 두 곳에 시선을 꽂았다.

C 모 회계사는 “지난 15일이면 불과 2주일 전에 설립된 회사인데, 그사이 회사 상호와 자본 금액이 변경된 것”이라면서 “물론 얼마든지 변경은 가능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등기사항에는 한류뱅크가 설립 2일 만에 회사명을 바꿨고, 지난 20일에는 자본금을 5억 원으로 변경했다고 명시돼 있다.

▲한류뱅크 법인 등기사항에는 최근 상호와 자본금이 변경됐음이 명시돼 있다
▲한류뱅크 법인 등기사항에는 최근 상호와 자본금이 변경됐음이 명시돼 있다

지난 18일 언론 보도로는 “한류뱅크는 지난 15일 설립된 신생법인으로 장시영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면서 “자본금 규모는 1,000만 원이다. ▲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AI)솔루션 개발 ▲인터넷 상거래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후 시장 안팎에선 “자본금 1,000만 원 규모의 회사가 100억 원을 낼 수 있겠느냐?”는 등, 뒷말이 무성했다. 그러자 한류뱅크가 자본금을 5억 원으로 증액, 변경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네이버 증권 게시판엔 바이오빌에 대한 네티즌들의 예리한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 증권 캡처.
▲네이버 증권 게시판엔 바이오빌에 대한 네티즌들의 예리한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 증권 캡처.

분명히 밝히지만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M&A가 불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무자본 M&A가 발생했을 경우, 큰 무리수가 따른다는 우려를 전문가들은 꼬집었다.

일명 『찍기』와 『꺾기』를 비롯해 『횡령』과 『배임』, 『주가조작』 등의 불법이 자행되고 결국 『거래정지』나 『상장폐지』로 상장사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사채시장의 전문용어인 『찍기』와 『꺾기』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주 등장한다.

찍기와 꺾기의 구분은 자금 회수 시점에 따라 구분한다. 증자 직후 자금 전부를 빼 가면 『찍기』, 일부만 빼 가면 『꺾기』다. 『가장납입』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명백한 불법행위다.

실제 최근 넥스지가 바로 그렇게 무리수를 두다, 결국 상장폐지 됐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그들은 지금도 고통 속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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