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株 향후 운명은...증권가 논란
국민은행株 향후 운명은...증권가 논란
  • 이지원 기자
  • 승인 200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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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매수` 추천보고서를 낸 뒤 대량 매각으로 막대한 차익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는 국민은행 주식에 대한 향후 전망을 놓고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골드만삭스의 지분 매각을 악재로 평가하는 시각이 있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8일 "골드만삭스 지분이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넘어감으로써 외국인이 국민은행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잠재적 수요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최근 국민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수요 감소로)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4만5천400원을 유지했다. 국민은행 내부의 경영상태를 거론, 투자의견을 낮춘 경우도 있다. 동양증권 류재철 연구원은 "골드만삭스가 지분을 매각한 것이나 정부가 민영화를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 국민은행 주식에 대한 악재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류 연구원은 "지난 2001년 2조7천억원에 불과했던 국민은행의 연체금액이 올 6월들어 4조8천억원으로 2조원 이상 증가했다"면서 "국민은행의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되기 위해선 연체금액의 절대수위가 감소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류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현행대로 4만2천원을 제시했으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로 한단계 낮췄다. 반면 국민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강도높은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화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5월∼8월중 국민은행 주식 980만주를 집중 순매수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중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또는 하반기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은 내년도 국민은행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국민은행의 3대주주인 골드만삭스, ING, 정부 등이 국민은행에 대해 단독 경영권을 행사할 생각도 없다는 점도 빠뜨려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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