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IPO, 권원강 회장 사촌동생 폭행 갑질에 빨간불
교촌치킨 IPO, 권원강 회장 사촌동생 폭행 갑질에 빨간불
  • 양가을 기자
  • 승인 2018.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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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교촌2인자 권모 상무 직원 상대 갑질폭행 자행
2017년말부터 추진되던 IPO 기업윤리 투명성 제고로'빨간불'
교촌치킨 브랜드 운영회사인 교촌에프앤비(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모 상무의 갑질 폭행으로 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IPO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이다.
교촌치킨 브랜드 운영회사인 교촌에프앤비(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모 상무의 갑질 폭행으로 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IPO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이다.(조선비즈가 공개한 영상 캡처화면 )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권원강 회장)의 임원의 갑질 폭행 사건으로 IPO(기업공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직원 폭행 당사자가 권 회장의 6촌 동생인 권모(신사업본부장ㆍ39)상무로 알려지면서 IPO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시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을 엄격한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

25일 조선비즈는 2015년 3월 25일 오후 9시경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주방에서 발생한 권모 상무가 직원들을 폭행하는  CCTV를 공개하면서 일파만파 퍼졌다.

CCTV화면에 권 상무의 비행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밝은색 와이셔츠를 입은 한 권 상무가 주방에 들어섰다. 양손을 모은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음식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다. 갑자기 손바닥을 들어 때리려는 액션을 취한다. 위협을 느낀 직원 A씨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다. 권상무는 뒤에 있는 직원 B씨까지 불러 때리려고 위협한다. 또 다른 직원 C씨가 말리자 그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잡고 세게 밀쳤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권 상무는 옆에 있던 쟁반을 두 손으로 들어 때리려다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 이후 권상무는 썰어놓은 파가 담긴 통을 집어던지면서 난동을 부린다. 말리는 직원의 멱살을 잡고 때리려 했다. 여성 점장 D씨가 말리자 그의 머리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수차례 폭행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 혼내던 직원을 따라가 간장이 담긴 빨간색 소스 통을 직원을 향해 세게 던졌다. 소스 통이 내동댕이쳐지면서 바닥에 간장이 흥건히 쏟아졌다.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권 상무는 A씨의 모자를 벗긴 후 멱살을 잡고 몸을 세게 흔들었다. 다른 직원들이 말리면서 약 4분간 이어진 폭행은 끝났다.

교촌 직원들은 권 상무가 이 사건 이전과 이후에도 직원들에 대한 폭행과 폭언이 계속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권원강 회장이 100%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인 교촌에프엔비에서 권 상무는 권 회장에 이은 2인자이다. 2012년 계열사 에스알푸드(소스업체ㆍ2017년 자본잠식 회사청산) 사내이사ㆍ등기임원을 지냈으며, 2013년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에 이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권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방향 결정과 공장업무 실태 파악, 해외 계약까지 담당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현재 교촌에프앤비 내 권원강 회장의 친인척은 권 상무가 유일하다. 권 회장은 외동딸이 있지만 아들은 없다. 딸 권유진 상무는 지난해 퇴사하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권 상무가 사실상 2인자인 셈이다.

회사 측은 조선비즈에 "당시 폭행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는 권씨를 인사조치 퇴직시켰다. 일정 기간 (자숙 기간을 가진 뒤에) 재입사했다"고 했다.  

권 상무는 지난 연말 재입사한 뒤에 상무직을 맡아 전문 경영인 선임에 개입과 회사내 인사를 담당하는 등 인사전행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과거 보복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담당자를 보직과 관련 없는 곳으로 보복성 인사 ㅈ보치를 했다는 것. 자숙 기간을 가졌다는 회사 측의 주장과는 달리 권 상무의 괴롭힘에 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고, 일부는 떠났다는 증언이다.

기업CR전문가들은 "일반적 기업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퇴사한 사람을 재고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런 사람을 재고용할 경우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조직에 균열이 생겨 생산성 저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고 했다.

교촌에프엔비는 지난해 말 복수의 증권사를 통해 IPO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장 가능성이 높았다.

교촌에프엔비의 2017년말 기준 매출액 3188억원에 당기순이익만 35억원이다. 계열회사로 교촌USA,  계림물산, 케이앤피푸드, 에스알푸드, 수현에프앤비, 교촌아시아, 교촌F&B등이 있다.

하지만 이번 오너 일가가 개입된 갑질 폭행이 교촌의 IPO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시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을 엄격한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BHC치킨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2012년 제너시스BBQ가 BHC치킨을 계열사로 두고 있을 당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상장 예비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시 거래소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의 불투명한 성장성과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이듬해 1200억원에 사모펀드 더로하틴그룹(TRG)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권 상무의 폭행사건이 진정되지 않고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IPO는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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