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화경 부회장, 가평별장 건축 회삿돈 사용 검찰 송치
오리온 이화경 부회장, 가평별장 건축 회삿돈 사용 검찰 송치
  • 손용석 기자
  • 승인 2018.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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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미술품 4억 빼돌린데 이어 개인별장 짓는데 회삿돈 203억 횡령

오리온그룹 이화경 부회장이 개인 별장 건축하면서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4일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된 이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용 호화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203억원을 공사비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별장은 오리온연수원 인근 같은 단지에 위치해 있지만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이 아니라 회사 연수원, 갤러리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건축과정, 건물구조, 설계도, 건축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종합 분석한 결과,  타인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전형적인 별장이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건물 내에 야외 욕조, 요가 전용 공간, 와인 창고 등이 있었던 점 등이 고려됐다.

오리온측이 연수원이라는 증거로 제시한 직원들이 건물 안에서 찍었던 사진에 대해 경찰은 2015년 국세청 조사를 대비해 조작한 증거라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된 건물과 가까운 곳에 잘 지어놓은 오리온 연수원이 있다. 직원들이 굳이 거기까지 갈 이유가 없다"며 "국세청 증거 제출을 위해 연수 온 직원들 가운데 몇명을 불러내 사진을 찍었던 것"이라며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애초 이 부회장의 남편인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을 주범으로 보고 지난 4월부터 수사를 벌여 왔다.

이 부회장이 건축 과정을 총지휘했던 사실이 건축 회의록을 통해 드러나면서 불똥이 이 부회장 쪽으로 튀었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를 뒷받침 할 관계자 진술이 확보되면서 수사방향을 돌렸다.

담 회장에 대해서는 범행을 벌였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회사 미술품 4억원 어치를 빼돌려 지난 2017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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