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사갈등 첨예...노조 파업카드 '만지작'
현대제철 노사갈등 첨예...노조 파업카드 '만지작'
  • 유지현 인턴기자
  • 승인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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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5조3교대·현대기아차 수준 성과금 인상 요구
사측 1000명 근로인원 채용 인건부 부담으로 난색
지역경제인, 현대제철 파업땐 지역경제 악영향

[한국증권신문_당진=유지현 인턴기자]현대기아차그룹(정몽구 회장)의 계열사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과 임금ㆍ단체협상이 난항을 거듭돼자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3차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의 요구조건은 크게 두 가지.  △ 5조3교대제 도입 △현대차 등 현대차그룹내 계열사 수준의 성과금 인상이다. 

노조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주 근로 52시간 시행을 4조 3교대로는 맞추기 어렵다. 5조 3교대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현대제철은 2014년 단체교섭 합의시 5조3교대 근무형태와 임금제도 개선방안을 2020년까지 공동 검토키로 합의했다. 

현대제철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대신 하이스코 냉연공장 합병, 순천 단조공장 증설 등 여러 사업을 확대해 나가면서 5조 3교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  

전 공정에 걸쳐 직무형태와 현실화 할 수 있는 적정 근무인원 검토, 5조3교대가 됐을 때 임금감소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서 5조 3교대를 시행하고 있는 업체는 3곳에 불과하다. 공장가동 축소, 방사능 등 특수 근로조건, 물량난과 경영악화를 위한 자구책 등이 주된 도입 이유다.

철강업계에선 단 1곳도 없다. 5조 3교대와 근로시간 단축을 실시할 경우 현대제철은 최소 1000명 이상의 근로인원을 채용해야 한다. 불안정한 경기 변화에 따른 회사의 인건비 부담과 인원관리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수준 임금 상여금 인상

노조는 현대차ㆍ기아차 수준의 임금과 상여금 인상을 요구했다. 

현대그룹은 '양재동 본사 가이드라인'에 의거 암묵적으로 주력사인 현대차, 기아차가 임단협을 타결하면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제조 계열사의 임단협을 타결해왔다는 주장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협상에서 '기본금 4만 3788원 인상, 성과금 250%+280만원, 상품권 20만원' 등을 제시했다. 성과금만 1000만원이 넘는 액수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의 직원 평균급여는 8500만원 정도이다. 업계 1위인 포스코(8700만원)와 별 차이가 없다

노조는 5조3교대제와 임금ㆍ상여금 인상 요구가 회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3차 파업을 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10월 첫 주 3일간 1차 파업에 이어 지난 15~20일 2차 파업을 강행했다. 19일에는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

노조의 파업은 당진시 지역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진시에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기업과 크고 작은 1000여개 기업들이 있다. 대부분 현대제철 하청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제철이 파업을 할 경우 지역경제가 마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당진상공회의소가 호소문을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당진상공회의소는 호소문에서 "현대제철의 두 차례 파업과 임단협 장기화가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노동조합과 회사가 각자의 입장만을 주장해 파업과 대립으로 맞설 것이 아니라 대의를 위해, 다수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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