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에 “아빠 사형시켜 달라”는 딸
청와대 청원에 “아빠 사형시켜 달라”는 딸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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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아파트 전처 살인사건... 딸 “아빠 치밀하고 무서운 사람... 절대 심신미약 아냐”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에서 살해된 이모(47)씨의 딸이 범인인 아버지 김모(48)씨를 “사형시켜 달라”는 글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2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끔찍한 가정 폭력으로 인해 엄마는 아빠와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아버지의) 살해협박과 주변 가족들에 대한 위해시도 등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다’며 ‘엄마는 다섯 번이나 숙소를 옮겼지만 (아버지가) 온갖 방법으로 찾아내 살해 위협했다’고 했다.

이어 ‘피의자인 아빠는 치밀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며 ‘엄마를 죽여도 6개월이면 나올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아빠를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키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또 다른 가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동의 부탁드린다’고 했다.

경찰은 전처인 이씨를 살해한 혐의로 남편 김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씨는 22일 새벽 운동을 간다고 아파트를 나선 후 오전 4시 45분 집 앞 지상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방범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 같은 날 오후 9시 40분쯤 전 남편 김씨를 피의자로 체포했다. 김씨는 23일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로 살해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김씨가 술에 취해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방범 카메라로 동선을 추적한 결과, 동튼 직후 영상에서 김씨가 비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김씨가 사건 며칠 전부터 전처를 찾는다며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녔다는 주민 증언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쓴 글로 확인됐다”며 “(아버지가)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감형받을까 봐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이 올린 청와대 청원은 24일 오전 10시 반 현재 6만3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2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사형시켜 달라며 올린 글.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갈무리)
2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사형시켜 달라며 올린 글.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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