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공수표 날린 HDC신라·갤러리아·SM면세점
고용창출 공수표 날린 HDC신라·갤러리아·SM면세점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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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지나도 지켜지지 않는 ‘고용창출’... 오히려 ‘일자리’ 줄어든 면세점도
면세점 직원 열 명 중 아홉 명 외부인력... 파견·협력직원만 폭증

전국 면세점 직원 열 명 중 아홉 명이 파견·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추가하며 기대했던 4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허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을)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 소속직원은 2015년 1월에 2267명에서 2018년 6월에 3488명으로 53% 증가했지만 비소속직원(파견·협력직원)은 100%로 폭증했다. 오히려 고용인원이 줄어든 면세점도 발견됐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으로 용산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2015년 12월 개점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4015명 신규채용을 공약했으나, 2018년 6월 기준 3202명에 불과했다. 그 중에서도 파견·협력직원이 전체의 95%인 3050명을 차지했다.

2017년 하반기 관세청의 ‘면세점별 사업계획서 공약사항 이행상황’에서도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최하점인 ‘40%’ 이행정도를 받았다. 지역인내채용비율도 20%로 최하점을 받았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사업 안정화가 되면 자연스레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여의도 지역 시내면세점으로 한화의 갤러리아 유통 노하우를 집대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8년까지 1796명을 채용하겠다고 했으나, 채용인원은 2018년 6월 기준 936명에 그쳤다.  전년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2017년 하반기 관세청은 갤러리아면세점63이 고용창출 공약을 ‘65%’ 이행했다고 점검했으나, 올해 고용창출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SM면세점 서울점은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직접채용 172명, 2020년까지 201명까지 증가시키겠다”며 “(파견·협력업체 직원 등) 간접채용은 1800명 규모다”라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2018년 6월 기준 SM면세점 서울점에 일하는 전체 인력은 214명에 불과하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오픈 초기에는 6개층이 매장이었으나 현재 3개층으로 면적이 감소했다. 때문에 면세점 인력 또한 자연 감소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는 특허를 획득함에 따라 공약한 내용이다. 공약 미이행을 영업환경 탓으로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면세점 인력 현황. (표=이원욱 의원실, 관세청, DFN뉴스)
면세점 인력 현황. (표=이원욱 의원실, 관세청, DFN뉴스)

2015년 7월 면세점 ‘특허경쟁’이 뜨거웠다. 당시 면세점들은 사회환원·고용창출 목표를 제시하며 서울 지역에선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 제주 지역 제주관광공사가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2년 반이 지났지만 고용창출 공약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원욱 의원은 “면세점 사업자들이 고용창출과 사회환원을 공약하고 특허를 획득했지만, 사업계획서에 사업자들이 적시한 공약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주부 부처인 관세청은 이를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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