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포스코 최정우, 혁신 행보 이어진다...조직 개편 단행
'취임 100일' 포스코 최정우, 혁신 행보 이어진다...조직 개편 단행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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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밀착 위해 서울,포항,광양 등 현장 직원대상 인력 재배치 추진
미중 무역전쟁 불구 최대실적 달성...개혁까지 더해져 시너지 효과 기대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개혁에 나섰다. 본격적인 그룹 개혁안 준비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은 인력 전환 배치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 회장은 서울 사무소와 포항본사 및 광양제철소 현장 직원 대상 인력 재배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생산현장과 지원 업무가 현업에 밀착해야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미중무역전쟁 속에서도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포스코의 혁신에 대한 시너지효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오는 11월 3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그룹의 개혁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인력재배치 추진

최 회장은 포스코에서만 35년을 근무해 내부 사정에 밝다. 이때문에 혁신안 작업을 하며 인력재배치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업 지원 및 관리 인력이 서울 사무소에 과도하게 많이 배치돼 있다는 것. 이에 현장지원 강화를 위해 서울사무소, 포항본사 및 광양제철소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재배치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포스코켐텍의 홍보‧IR 조직을 서울 사무소로 옮기고, 마케팅 부서 인원 전원이 포항으로 이동했다. 최정우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개혁안에서 인력재배치가 그대로 추진된다면, 현 서울 사무소 인력 1500명 중 최대 3분의 1에 해당하는 500여명이 포항 본사와 광양 제철소 등 현장으로 재배치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30일 기준 포스코 서울사무소, 포항 본사, 광양 제철소, 해외 사무소 6곳의 직원수는 1만 7013명에 달한다.

사업 경쟁력 강화 예고

앞서 최 회장은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사업 발굴 등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고됐다.

철강사업에서는 광양제철소 3고로 스마트화, 기가스틸 전용 생산설비 증설, 제철소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신설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은 청정화력발전 건설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추진, LNG저장시설 확대를 통한 미드스트림 사업 강화 등이 실시된다.

포스코ICT의 경우에는 현재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ICT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ChargEV’의 플랫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 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에 나섰다.

ChargEV 플랫폼은 자체적으로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전기차 제조기업, 지방자치단체, 해외국가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45조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그룹 개편안 역시 이 달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와 개혁의 중심에는 최 회장이 있는 것이다.

주어진 해결과제

하지만 최 회장이 내놓을 기업 쇄신안에 인력개편과 같은 내용이 담길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 사안은 서울사무소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도 현업 지원 현장 강화취지는 공감하지만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 외에도 어떤 개혁들이 포스코 개혁안에 담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주목받고 있다.

우선 현재 그룹 전면에 나타난 이슈인 노사갈등문제와 관련해서도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달 17일 포스코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조가 처음으로 출범한 후 노조가 사측 노조활동 방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노사 갈등이 격해졌다. 이런 이유로 현재 포스코의 최 회장과 노사 간의 갈등도 당장 풀어나가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이어 최 회장은 이명박 정권의 자원 외교와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 사건에 휘말린 포스코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도 하나의 과제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취임 전 7월부터 사내외 이해관계자와 일반인으로부터 개혁 아이디어를 접수받는 ‘포스코 러브레터’를 통해 미래 개혁 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대내외 의견 수렴에 나섰다.

‘포스코 러브레터’는 창사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최근 3개월 간 3300여 건의 의견을 받았고, 최 회장 역시 이를 통해 포스코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포스코는 미중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굳건함도 보여줬다. 이에 최 회장의 개혁안이 더해진다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최대 실적 전망

사실 3분기 제조업의 휴가와 철강업체의 설비 보수로 계절적 비수기였다. 그렇지만 이번 3분기는 철강 업황이 개선돼 미중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최대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가격 강세와 국내 수요 증가로 후판을 중심으로 주요 강종의 가격이 상승한 것. 또한 반면 원재료 가격은 안정돼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포스코는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 380억 원(+26.3% 분기대비, +43.8% 전년대비)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다시 1조원대로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별도기준 실적의 호조를 기반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조 4040억 원(+12.1% 분기, +24.7% 전년대비)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포스코의 4분기 역시 긍정적인 시각이 나온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4분기 철강 업황도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동절기 감산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감산을 한다는 것"이라며, "수요 성수기에 감산을 하니 업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 지난 9월에 발표한 5년간 45조원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타당성 검토를 거쳐 재무구조를 악화시키지 않고 진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 해소까지는 아니어도 지나친 우려를 완화시킬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흑자행진을 앞두고 있는 포스코인 만큼 리튬 등 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내년부터 5년 간 철강과 2차 전지 소재, 에너지‧인프라 등 사업에도 앞서 말한 것과 같이 4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기에 이와 관련된 구체적 로드맵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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