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코드십 도입 100일]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 23%만 관련 내용 공시
[스튜어드코드십 도입 100일]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 23%만 관련 내용 공시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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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 위해 도입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36곳은 모두 공개

기업들의 갑질과 일탈로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지 100일이 되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기업들이 공개해해야할 정보 중 일부만 공개해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지난 7월 스튜어드십코드 공청회가 열렸었다. [사진=뉴시스]
지난 7월 스튜어드십코드 공청회가 열렸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 한진그룹의 갑질논란으로 기업들의 일탈을 방지하기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됐다. 이후 7월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됐고 이 과정 중 CIO(기금운용본부장)으로 BNK 전 안효준 대표가 선임됐다.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위해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 100일을 맞이했지만, CEO스코어에 따르면, 아직까지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는 대기업은 네 곳 중 한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어드십코드의 기본 정보인 ESG를 평가하는 곳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ISS 등 국내외 기관이다. 이들이 평가하는 항목은 △‘환경경영'의 경우 환경전략 및 조직, 기후변화대응, 청정생산, 환경사고 예방 및 대응, 그린마케팅, △'사회적 가치'는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체계, 윤리경영, 공정거래, 협력업체 상생협력, 공정마케팅, 고객정보 보호, 고객만족경영, 사회공헌 및 지역사회 투자 등이다. 이 외에 △’지배구조‘는 주주 권리, 이사회 기능 및 구성·운영, 사외이사 평가, 내부감사기구, 이해관계자의 권리보호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보고서나 공시 형태 외에,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는 기업까지 다 합쳐도 그 비중은 70%에 그쳤다. 나머지 30%는 스튜어드십 코드의 기본인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정보를 일부만 공개했다.

아울러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이 지분 5%이상을 보유한 159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ESG 정보 공개 여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업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등에 제대로 관련 내용을 공개한 곳은 22.6%(36곳)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지만 대기업 대부분이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민연금의 방침은 이렇다. 투자 대상 기업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서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고용수준이 낮고 총수 중심의 독단 경영을 펼치는 기업에 대해선 투자를 제한하거나 배제하기 위함이다.

그렇지만 실상 조사대상 159개 대기업 종 보고서를 통해 ESG정보 공개를 모두 한 곳은 겨우 22.6%, 네 곳 중 한 곳에 불과했던 것.

이를 지킨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LG화학, 포스코대우, 한국가스공사, 삼성화재, 현대제철, DB손해보험, (주)두산, SK텔레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두산중공업,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두산인프라코어, 메리츠종금증권, 아모레퍼시픽, KT&G, 삼성증권, OCI, SK이노베이션, 코웨이, (주)SK, 롯데정밀화학, 신한지주, 한미약품, 포스코강판 등 대한민국의 간판기업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쉽 코드를 도입하고 ESG 정보를 적극 투자 판단의 지표로 삼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기준도 모호하고 공시도 허술하다”며, “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ESG 정보 기준과 공시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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