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에 발목잡힌 '항공업계'...4분기 먹구름 예상
유가상승에 발목잡힌 '항공업계'...4분기 먹구름 예상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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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항공유 평균가격 배럴 당 90달러로 올라
LCC업계 성장세도 발목잡혀, FSC는 그나마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항공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4분기 실적 역시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82달러를 넘겼다. 지난달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올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항공유가의 상승, 원화약세 등을 반영하여, 2018년 하반기와 2019년 항공사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연구원은 “항공사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30%에 달한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 항공사는 연간 2000억원의 유류비를 추가 부담하게 된다”며,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고유가로 인한 항공업계의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혜택은 휘발유만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지난 상반기 FSC(대형항공사)의 대표기업들인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갑질논란으로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다. 반면 LCC업계 역시 상반기 큰 성장세를 보이며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항공업계는 큰 이벤트인 3분기 추석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였다. 또한 자연재해 영향으로 일본 오사카 노선이 한동안 일시중단 되는 등 연이은 악재로 성수기에 흥행을 거두지 못해 항공업계의 3분기는 우울했다.

양 연구원은 “경기둔화 국면에서 지방발 관광수요의 위축이 불가피하고, 중국노선의 운수권이 다양하지 않은 LCC가 상대적으로 기재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져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LCC업계의 성장세에도 시동이 걸렸다고 봤다.

FSC 역시 높은 유가상승과 일부노선 제한 등의 문제로 실적이 좋지는 않았으나 다행히도 중국노선의 회복, 화물사업부문의 선방 등으로 부진한 영향에서는 살짝 벗어나긴 했다.

다만 항공업계가 4분기에 실적 회복이 이어져도 높은 유가와 3분기 실적부진으로 크게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의 주가는 17일 14시 52분 기준 25900원으로 전일대비 200(+0.78%)상승, 아시아나항공은 3865원으로 전일대비 25(+0.65%)상승, 티웨이항공은 7890원으로 전일대비 30(+0.38%)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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