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년 초 은행검사팀 신설...금융 지배구조 개혁 방침
금감원, 내년 초 은행검사팀 신설...금융 지배구조 개혁 방침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은행업계가 내년부터 몸을 사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내년 상반기 은행검사역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기 때문.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 검사역의 전문성 강화와 검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여신, 지배구조, 외환·국제, 투자은행(IB) 등 각 분야별로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금감원 측은 “은행 검사역들은 특정 분야 검사를 주로 담당하게 되고 검사역이 해당 분야를 잘 알면 검사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은행들도 수검 부담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7월 금융감독혁신 과제 발표시 내년 상반기 지배구조·내부통제를 전담하는 전문검사역 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지배구조 뿐 아니라 각 분야별로 전문검사역을 두는 방안을 검토, 초기 시행하는 단계다. 

목적은 전문성 강화다. 검사는 풍부한 현장경험과 업무지식, 감각으로 금융회사의 폐부를 예리하게 찔러야 한다.

지배구조 검사의 경우 금융회사 입장에선 민감한 부분이다. 금감원이 검사의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경영개입'이라는 반발을 부를 수 있다. 금감원 은행 검사역들이  관련 법규를 숙지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 못할 경우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은행 전문검사역 도입을 통해 검사국 발령 이후에 한 분야를 집중 담당케 해 2년마다 부서를 옮겨야 하는 순환배치 인사 원칙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전체적으로는 검사 베테랑 육성, 직원 개별적으로는 경력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윤 원장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윤 원장은 "감독의 마무리는 검사"라며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앞서 '스페셜리스트' 도입 등 직원 개인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은행 전문검사역 분야를 어느 범위까지 확대할지는 논의가 필요하다. 일반ㆍ특수은행검사국의 경우 인력이 각 30명 남짓에 불과하고 저연차 직원들도 많아 검사팀 편성시 검사역의 전문 분야만 고려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전문검사역 제도 도입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적용해 보고 있는 단계"라며 "연말 또는 연초는 돼야 전문검사역 제도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