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회장 선거, 김기문·박상희 전 회장 출마설...혼탁 양상
중소기업회장 선거, 김기문·박상희 전 회장 출마설...혼탁 양상
  • 김진동 대기자
  • 승인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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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과 다윗 전쟁 “누가 중기 대통령될까?
곽기영·김기문·박상희·원재희·주대철 등 7인 후보 경합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가 본격 막이 올랐다. 내년 2월초 후보등록을 마감하면 선거는 2월 28일경에 치러질 전망. 선거 5개월여를 남겨놓고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자·타천 회장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는 7명.

박성택 현 중소기업중앙 회장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곽기영 보국전기 대표(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김기문 제이에스티나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이사장)·박상희 브레이브브라더스컨텐츠 대표(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재광 광명전기 대표(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이사장)·이재한 한용산업 대표(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주대철 세진텔레시스(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다. (가나다 순)과열 경쟁 열기에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기문vs박상희 꼼수 출마 비판

전직 회장들의 경합이 예상된다. 18·19대 회장을 지낸 박상희 한국영화방송협동조합 이사장과 23·24대 회장을 지낸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재선의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까지 지냈던 김과 박은 각각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과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에 가입된 조합원 회사인 부국금속(7.13)과 브라이브브라더스컨텐츠(8.24) 대표이사에 각각 선임된다. 이후 김과 박은 각각 8월 13일과 10월 11일에 해당 조합의 이사장에 선임된다. 조합원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해당 조합의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회장 출마자격을 얻은 것이다.

실제 김과 박은 해당 회사와 전혀 이해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외견상 기업의 대외 업무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회장 출마를 위한 사전포석이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중소기업 중앙회장을 두 차례나 지냈던 두 분이 꼼수를 부려 재출마하는 것은 과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김 전 회장은 출마의사를 밝혔다. 반면 박 전 이사장은 즉답을 피하는 대신, 해당기업 대표와 조합 이사장을 맡은 이유에 대해“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사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2일 부산국제영화제사무국 측은“금시초문”이라는 답변을 해왔다. 현재로선 박 전 회장의 출마는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진다. 박 전 회장의 출마가 불투명한 가운데 김기문 전 회장이라는 거물과 군소 후보들의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다윗의 부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곽기영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원재희 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한 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주대철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의 약진도 예상되기 때문.

이 중 중소기업 내 영향력이 높은 이재한·주대철 이사장과 김기문 전 회장의 대결구도도 예상된다. 중앙회 부회장을 12년째 맡고 있는 주대철 정보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도 대표는 2003년 이 정보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5연임하고 있다. 김기문 전 회장 시절부터 중앙회 부회장을 맡아오면서 폭 넓은 내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는 여권 인사라는 점을 앞세워 표를 모으고 있다. 그는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용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차남이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마타도어도 심각

선거 일정은 내년 2월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2월 28일경에 선거가 치러진다. 5개월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혼탁·과열 양상이다. 벌써부터 후보들 간에 마타도어도 심각하다.“다단계활동을 하고 있다”“특정 정치세력은 안된다”“선거 장사를 하고 있다”“이권을 챙겼다”“중도 사퇴할거다”“정부 납품업체는 안된다”등이다.

실제 정부납품업체 관련해서는 지난 선거 때 3콘(어스콘, 레미콘, 콘크리트)업계를 대표하는 현 박성택 회장을 괴롭혔다. 선거 양상은 갈수록 과열되고 치열해질 전망이다. 판세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정국이다. 후보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비 후보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기 선거가 이 처럼 뜨거운 것은 중기중앙회 회장의 부총리급 예우 때문. 매년 5월 개최되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를 주최하고 대통령ㆍ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각종 경제 회의와 중소기업 관련행사에 중소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해외 출국 시에도 장관급 의전예우를 받는다.

또 360만 회원을 가진 중소기업중앙회의 정회원 578개 조합에 대한 감사권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 대통령’에 불릴 만큼 권한이 막강하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후보 난립이 예상된다. 혼탁 과열될 전망이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당선 가능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현 회장단의 지지여부 등을 감안해 선거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서로 연대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를 지지할 수도 있다”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누굴 뽑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360만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을 타계하고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최저임금인상·근로시간단축 등 현안 문제가 많다. 나쁜 대통령을 뽑아 국민이 고생한 것을 우린 지켜봤다. 바른 회장을 뽑는 것이 중소기업이 살길이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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