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올린 SK증권 김신 대표, 첫 과제는 신용등급 회복
부활 신호탄 올린 SK증권 김신 대표, 첫 과제는 신용등급 회복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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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서 매각되자 대주주 변경 우려로 신용등급 하향조정 돼
유상증자 무사 완료 시, 신용 회복과 함께 가치제고 꿰할 듯
김신SK증권사장
김신SK증권대표/사진=뉴시스

김신 SK증권 대표가 SK증권 부활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올 들어 SK가 비주력 사업들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SK증권이 사모펀드에 매각될 것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지분매매계약까지 체결한 뒤 7월 말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당시 매각가는 515억 원 수준이다. 그리고 SK증권은 이달 중 약 9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게 될 것이란 예상이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가 무사히 완료되면 자기자본을 확대해 독립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남아 있다. 신용등급하락과 실적 부진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유상증자가 잘 해결이 된다면 충분히 SK증권의 재활도 가능한 상황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된다면 김 대표는 증권가에서 IB사업에 투자를 확대해나가는 만큼 이번 SK증권의 재활과 함께 IB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을 끌어 올리며, 기업가치 제고를 꿰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SK증권은 약 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성공하면 자본력 확대는 물론 기업 신용등급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 대표는 SK증권의 낮이진 신용등급으로 골머리를 썩었다. 신용평가사들이 SK그룹이 SK증권을 매각하자 대주주변경 이후를 우려했다. SK그룹 계열 지원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 이 때문에 연이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말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의 대주주 변경을 반영해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신용평가사들은 만약 SK증권이 연내 자기자본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자체 신용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지분 인수 목적이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이익 실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유사시 계열사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다행히도 KDB산업은행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받는 등 자금유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무사히 진행된다면 매각가의 2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 모아 자본 확충이 충분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신용도 추가 상향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해결할 문제는 더 남아있다. 실적부진이다. 올 상반기는 증권사들의 실적은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호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SK증권은 그러지 못했다. 순이익이 107억 원으로 지난해 214억 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IB사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브로커리지영업의 한계를 느끼며 IB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발행어음을 인가받고자 초대형IB출범을 하려는 상황이다.

이에 SK증권의 유상증자가 해결된다면 김 대표도 IB사업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B사업은 신용등급과도 관련이 있어 증자해결이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영업에서는 사업 초대장을 받을 수 있냐 없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신용등급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신용등급이 많이 회복된다면 충분히 IB사업에 집중하며 투자의 기회 또한 다양해진다.

김 대표는 또한 기존 채권자본시장(DCM)부문의 강점을 유지하며, 신재생에너지PF 등 신성장 사업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SK증권이 올해 중기특화 증권사에도 합류한 만큼 전담부서도 신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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