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내부고발자 ‘노승일’...광주로 내려간 까닭은?
최순실 게이트 내부고발자 ‘노승일’...광주로 내려간 까닭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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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
노승일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을 폭로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겸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이 광주광역시에 식당을 오픈했다. 본지 기자는 지난 6일 오후 2시 노 이사장이 오픈한 식당을 찾았다. 식당의 이름은 ‘돈신과 의리’다. 넓은 식당은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노 이사장은 손님들에게 직접 고기를 구워드리는 등 바빴다. 기자는 노 이사장과 바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손님이 많은 탓에 오후 8시 저녁 때 쯤에야 진행할 수 있었다. 노 이사장이 광주로 내려온 계기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이 폭로된 이후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의지는 확고하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적폐청산은 아직 도입부도 오지 않았다. 박근혜 국정농단에 연관된 인물들 최근에 MB의 징역 15년형이 나왔다. 나는 이에 대해 적폐청산 도입부에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머리가 아닌 몸통과 다리의 역할을 한 관계자들까지 수사기관에서 끄집어내야한다. 그게 적폐청산의 시작이다. 흔히 꼬리자르기라고 하지 않냐. 박근혜와 이명박을 앞세워서 꼬리자르기 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의 의지를 따르려고 하는 것 같긴하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아직 밝혀진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자유한국당에서 최저임금과 일자리 정책 비판이 잘못됐나

최저임금은 굉장히 민감 부분이다.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최저임금 부분 자체가 경제 호황기에 들어왔어야 했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 분들이 받는 고통이 좀 더 가라앉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코스피가 2000대를 넘고 있다. 모든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매출이 좋아지고 있다. 임금이 올라가야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경기 싸이클에 안 맞게 진행하다 보니까 논란이 생긴 듯하다. 

▲ 이제 2년이 지났다. 대한청소년체육회 말고도 다른 일은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

지금 현재 대한청소년체육회 운영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져서 책도 출간해봤다. 집사람에게 생활비를 갖다줘야하는데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았다. 대한청소년체육회도 힘들고 집사람 건강 문제도 있고 했다. 내가 돈을 잘 벌어다 주지 못하면서 광주로 내려오게 됐고 폐가를 구한 후에 철거를 하고 있다. 현재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이다. 현재 음식점을 차렸고 주변 지인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 광주에 굳이 식당을 차린 이유는?

내가 식당을 차리고 인사도 드리고 고기도 구워드리고 소통의 장소가 필요했다. 지금 지어지고 있는 집 이름이 달빛하우스다. 이 집을 지으면서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이 오셨고 전국에서 ‘노승일’이라는 사람을 보고 싶으면 누구든지 올 수 있는 곳이다. 이 두곳을 병행하면서 소통 행보를 보이고 싶었다. 달빛하우스는 무료다. 누구든지 오실 수 있다. 국정농단 이후로 바쁘기 지내진 않았다. 생계도 어려웠고 외로움도 많이 타서 여러 국민 분들을 찾아 뵙고 싶다. 

▲ 식당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앞으로 식당을 어떻게 관리하실 생각인가?
식당은 현재 지금의 계획대로 유지를 하고 손님들이 항상 많으면 좋겠지만 이 곳 상권이 좋은 상권은 아니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주변 분들이 힘들어 하신다. 국민 분들께서 주신 사랑과 관심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많은 돈을 벌게 되면 사회에 환원할 것.

▲ 언론을 통해 차기 총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현재 식당을 오픈한 광주에서 데뷔를 할 계획인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예전 총학생회장에 나갔을 당시 1997년 이후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총선에 대해서는 낙선을 하더라고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꿈이 있다면 정치인이 돼서 지금 같은 사회보다는 공동이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이 식당과 지역구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 나중에 선거구를 정해서 출마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현재 이사장님께서 계신 식당이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다. 일각에서는 노 이사장이 권 의원을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과찬의 말씀이다. 민주당도 있고 바미당 민주평화당 등 공천을 받고 나오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경쟁보다는 나의 아름다운 도전이 되고 싶다”

▲ 일부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들어왔을 것 같다는 말이 많다 사실인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한 번도 없다. 당선이 되고 난 후에 당을 선택해야 상황이다. 어디서 공천 등의 얘기가 나온 적은 없다”

▲ 총선에 출마한 이후 국회의원이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광주의 가치를 찾는데 전념하고 싶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된다면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법이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것이 기초가 됐다. 국회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해 현재 상황에 맞는 법을 폐지하고 개정하고 만들어가고 싶다. 법은 국민 모두가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한다. 내 생각에는 폐지 되야하는 법과 개정해야하는 법들이 산적하다”
 
▲ 문재인 정부에서 사법부 적폐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의 법은 코에 걸면 코걸리 귀에걸면 귀걸이다. 법이란 명확하게 나와야하는 것이다. 지금의 법은 힘의 논리다. 대형 로펌을 선임하면 승소율이 높다. 있는 자는 승리하고 없는 자는 진다. 이건 대한민국 법이 아니다”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체육인 출신이다 보니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가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법제사법위원회다. 법을 많이 이해하려면 법사위가 더 나을 것 같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 법조계 쪽의 사람들과 팀을 구성해서 법을 바꿔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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