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643조' 책임질 CIO 새주인, 안효준 '누구?'
국민연금 '643조' 책임질 CIO 새주인, 안효준 '누구?'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명 후보 중 유일하게 기금운용본부 경력 있어
수익률, 직원 이탈, 정치적 외압 등 해결 과제 산더미
안효준 신임 본부장
안효준 신임 본부장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긴 공석이 드디어 채워졌다. 바로 안효준(55) 전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문장 사장이 그 공백을 매웠다. 사실 5명의 쟁쟁한 후보들 중 류영재 서스틴베스트대표 내정자설, 주진형 전 한화투자사장 유력설 등이 돌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CIO에 자리에 앉은 것은 후보 중 유일하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던 안 CIO였다. 그는 공백이 길었던 만큼 바로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업계에서 역시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CIO의 자리는 약 1년 3개월 간 공석이었다. 하지만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으로 CIO자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며 적임자 찾기에 속도가 붙으며 임명 절차는 더욱 빨라졌다.

그 결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안효준 신임 본부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해 보건복지부 장관 승인을 받았다. 이후 바로 안 본부장은 임명장을 수여받은 뒤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렇게 국민연금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CIO자리가 채워지게 된 것이다.

사실 CIO는 지난 2월 공모를 시작한 뒤 4개월여 심사 후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6월 재공모를 발표해 긴 공백을 거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외압의혹 등으로 논란을 겪은 뒤 2차 공모에서 역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후보를 두고 전국사무금융노조와 국민연금공단 노조에서 자격에 대해 반발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유력후보로 꼽히던 주 전 사장은 낙마했다.

CIO에 오르게 된 안 본부장은 부산 배정고,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구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해 금융업계에서의 첫 걸음을 디뎠다. 이후 호주계 ANZ펀드매니지먼트, 일본계 다이와증권, 독일계 BEA유니온인베스트먼트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했다.

그리고 2011년 11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해외증권실장으로 영입돼 업무를 보다 그해 12월 주식운용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이사, BNK투자증권 대표이사,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사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의 CIO자리에 앉게 됐다.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은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본시장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머슴이자 집사로서 수탁자의 책임을 충실하게 수행해 줄 것”을 부탁했다.

안 본부장 역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고착화되고 있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등을 극복하고 투자지역과 대상을 다변화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기금 수익 제고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렇게 CIO가 매워진 기금운용본부에서는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잔뜩 쌓인 상태다. 안 본부장이 해나가야 할 과제들은 수익률문제부터 정치권외압 등 다양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 1~7월 기금 수익률은 1.39%로 연 수익률로 환상해도 1.86%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와 같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울러 계속해서 논란이 되는 국민연금 전북 전주 본사 이전 후 직원이탈 등의 문제도 주어졌다. 국민연금공단이 서울에서 전주로 이전한 뒤 연금 내부 출장과 여비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책임지는 기금운용본부의 하루 평균 출장 건수만 10건이 넘는다.

실제 2012년 316건, 2013년 294건, 2014년 266건 등으로 전주 이전 후 10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역시 지난 8월 말 기준 관외 지역 출장 횟수가 2365건에 달했다. 이에 조직의 규모와 이동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연루돼 리스크 관리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이로 인한 국민연금의 자존감, 자부심도 고취할 필요성이 있다. 게다가 정치적 외압 등의 문제도 놓여진 상황이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업계에 한 관계자는 “안 사장이 운용전문가이기에 이번 임명으로 기대감이 있긴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기금운용본부에서 국내외 주식 운용을 맡은 기간이 2년인데 그중 첫해는 수익률이 최저실적을 기록하고, 국내주식 부문과 해외주식부문에서는 손실이 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수익률을 끌어 올릴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대내외적 상황이 작용한 부분도 있어 우선은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는 안 본부장의 행보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큰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