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최정우를 포스코 회장으로 키웠다” 의혹 증폭
“최순실, 최정우를 포스코 회장으로 키웠다” 의혹 증폭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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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포스코 과거 정부 10년 비리 진상규명’ 토론회 열려
최순실, 2015년 최정우 언급 뒤 초특급 승진 인사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간 포스코의 부실화 및 비리 의혹에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최순실씨가 최정우 현 회장을 키웠다는 의혹도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코, 과거정부 10년 부실화 및 비리 진상규명’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최영철 변호사는 포스코의 대한ST(현 포스코대우 포스코AST 사업부문) 합병 사례를 들며 구조조정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최 변호사는 “포스코의 부채가 2007년 11조원대에서 2014년 무려 40조원에 육박했고, 부채비율은 2007년 44.4%에서 2014년 88.2%로 2배 증가했다”며 “결국 빚을 내서 사업을 확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업이익도 2007년에 7조원에서 2015년 2조41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이익도 2010년 이후 급감해 2015년에는 45년 만에 96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이어 참여연대 김경율 집행위원장(회계사)도 포스코의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사업인 산토스 CMI를 예로 들며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사 부동의 영업률 1위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져 왔던 것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S&P와 Moody's의 포스코에 대한 신용등급 평점은 각각 A와 A1에서 BBB+와 Baa2로 2단계 이상 하락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코 적폐청산' 토론회. (사진=한원석 기자)
8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코 적폐청산' 토론회. (사진=한원석 기자)

토론자로 나온 MBC '스트레이트' 고은상 기자는 최정우 현 회장이 최순실씨의 최대 수혜자라고 주장했다. 고 기자는 포스코 취재 과정에서 접촉한 최씨 최측근의 증언을 인용해 최씨가 2015년 6월경 “최정우에 대해서 알아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씨 최측근이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보름 정도 뒤인 2015년 7월 16일 이뤄진 이례적인 대규모 비정기 인사에서 당시 계열사 부사장이던 최정우 현 회장은 포스코 그룹 전체 조직을 관리하는 실세인 가치경영실장으로 영전한 바 있다.

토론자로 나선 금속노조 한대정 포스코지회장도 포스코가 삼성 못지않은 무노조 경영으로 노조를 탄압했다며 “포스코는 노동조합의 지옥”이라고 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적폐를 청산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조용래 집행위원도 “금융투자업계에 재직한 경험상 주가가 80% 빠진 회사는 99% 망한다”며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주가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물었다.

정민우 전 포스코 대외협력팀장은 “대한ST와 산토스 CMI의 경우 분식(회계)의 징후가 보인다”며 포스코의 회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정 위원은 “국정원 적폐청산 TF처럼 ‘포스코 적폐청산 TF'는 외부인으로 구성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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