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신동빈, 첫 해결 과제는 호텔롯데 IPO 재추진?
'석방' 신동빈, 첫 해결 과제는 호텔롯데 IPO 재추진?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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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지배구조 개편 위해 호텔롯데 상장 필요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 사업 축소된 만큼 실과 득 고려해야해
신동빈 롯데 회장이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롯데 신동빈 회장이 석방된 가운데 호텔롯데 IPO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 회장이 롯데 경영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수감된 동안 쌓인 과제들을 해결해야할 시간이 온 것이다.

지난 5일 신 회장은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석방됐다. 역대급 폭염 속 수감 생활을 하며 10kg이 빠졌다는 신 회장은 수척한 모습으로 본사에 출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감돼 있는 동안 밀린 업무들이 많은 만큼 2일 간 휴식을 취한 뒤 8개월간의 ‘총수 공백’을 없애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롯데지주의 롯데케미칼 자회사 편입, 롯데쇼핑 구조조정, 호텔롯데 등 계열사 상장 등 사업개편부터 일본 주주들에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사안 등 해결해야할 부분이 많다.

이 중에서도 신 회장이 16년 검찰수사로 무산된 호텔롯데의 상장을 재추진해 지주사로 전환을 이끌 것이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한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호텔과 화학부문을 지주사 체제로 편입하기 위해 1차적으로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책임연구원 역시 “호텔롯데 상장은 당연히 긍정적이다. 면세점 사업 전망에 대한 판단을 거쳐 상장 재추진의 최종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롯데홀딩스를 포함한 복수의 주식회사, L투자회사 등 일본계 법인들의 지분율은 97.2%로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상장을 통해 일반주주의 지분율을 끌어올려 그룹 지배력을 확대해야하는 상황이다. 이후 만약 상장에 성공하면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석방 후 제일 먼저 롯데호텔의 상장 재추진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 사업이 축소된 만큼 향후를 생각해 실과 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2016년 호텔롯데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방식으로 산정한 호텔롯데 영업가치는 12조9천231억 원이다. 호텔롯데 영업가치는 면세부문(12조478억 원), 호텔부문(3천360억 원), 월드부문(4천316억 원), 리조트부문(1천77억 원)이다. 대부분 면세부문에서 나온다. 하지만 사드사태로 실적이 악화돼 기업가치도 하락 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호텔롯데 면세부문 EBITDA는 767억 원이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의 상장이 1순위가 되지 않을 것이랑 관측도 쟁쟁한 상황이지만 신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계속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10월 8일 장종료 기준 롯데지주의 주가는 57500원으로 1500(+2.68%)원으로 상승해 신회장 석방 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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