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과도한 복지 비용 지출 '도덕적 해이' 논란
예탁결제원, 과도한 복지 비용 지출 '도덕적 해이' 논란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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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16명에 오피스텔 무료 임대 제공...135억 원 자금 들여 숙소 매입
사내 체육대회 트레이닝복 구입예산 춘계와 추계합하면 2억 원 넘어

한국예탁결제원이 과도한 복지 비용 지출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여의도에서 부산 국제금융센터로 본사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116명에게 오피스텔을 무료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내 체육대회를 핑계로 수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방만경영 중점 관리 대상 기관에서 해제된 지 4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다시 되풀이됐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정부의 ‘혁신도시’ 계획에 따라 지난 14년 11월 예탁결제원은 부산을 본사로 이전했다. 부산 본사에서 근무하는 예탁원 임직원은 320명으로 이중 116명이 예탁원이 제공하는 전용면적 17~26㎡(약 7~10평)규모의 오피스텔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사용하는 오피스텔은 관리비만 부담하고 월세는 내지 않아도 됐다. 부산에서 거주할 아파트 등을 청약‧매입했거나 부산 출신이 아니면 직원 누구나 입주 신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취지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소리가 나왔다.

예탁원이 135억 원의 자금을 들여 임직원 숙소를 매입했는데 이 역시 적정한가에 대해서도 도마에 올랐다. 일반 기업이 직원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 허나 예탁원의 업무를 살펴보면 증권예탁 업무를 독점적으로 취급하고, 수수료를 받는 수익구조를 생각해보면 공공기관으로서 직원들에게 과도한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예탁원은 올 가을 진행될 사내 추계 체육대회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할 트레이닝복 구입예산으로 1억 3360만 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춘계행사 때 바람막이 재킷 구매비로 6480만 원을 지출한 것을 포함하면 2억 원을 넘는 금액이 임직원 체육용품 구매비로 지출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1억 2190만 원의 체육용품 구매비보다 62.8%나 급증했다. 직원수는 10% 가량 증가했기에 더더욱 지출이 과하다는 지적이 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나 정년 보장에 평균 연봉 1억 원을 웃도는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예탁결제원이기에 과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만큼 벌어드인 수익이 공공목적이 아닌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퍼주는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특히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예탁결제원의 방만 경영 문제는 매년 지적돼 오나 개선되지 않는다. 또 정부의 정책을 거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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