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랩 노조 설립 소식에 '전전긍긍' 왜?
안철수, 안랩 노조 설립 소식에 '전전긍긍' 왜?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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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2014년 언론 기사 재조명... "노조가 생긴다면 회사 접어야죠”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설립한 ‘안랩’에서 회사 설립 23년 만에 첫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이와 관련해 과거 안 전 대표의 발언이 다시 떠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안랩 노동조합은 고용노동부에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한 뒤 한국 노총에 가입신청을 했다.

백승화 안랩 노조위원장은 공지글을 통해 “그동안 속으로 삭힐 수밖에 없었던 개인의 목소리를 안랩 노동조합과 함께 쟁취해 나갈 수 있다”며 “더 이상 부당하고 불합리한 회사의 방침, 지시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따르기보다 우리 목소리를 내어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노조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이번 안랩 노조 결성을 두고 일각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의 과거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 한 인터넷 언론에서 안랩 전 직원의 말을 인용한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이 글에 따르면 “몇몇 직원들이 안철수에게 ‘만약 안랩에 노조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이때 안 전대표가 “회사 접어야죠”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자 당시 국민의당 측은 해당 발언을 인정하는 SNS 해명 글을 올렸다가 이후 이런 사실이 없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한편 안랩 이사회는 지난달 14일 보안관제, 컨설팅 등을 맡은 서비스 사업부를 분리해 ‘안랩BSP’를 설립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안랩 직원 약 1000명 중 서비스 사업부 인력 356명이 별도 법인으로 이동하게 됐다. 안랩은 오는 11월 2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 건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이 결정에 대해 노조 측은 직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이 빠진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안랩 사측은 “이사회 결정 이후 경영진이 노사협의체인 한마음보드를 만나 분사 결정을 밝혔다”며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안랩 주식 18.6%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2대주주인 ‘동그라미재단’(9.99%)도 안 전 대표가 2012년 자신이 보유한 안랩 주식을 출연해 만들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안 전 대표가 “재단운영에 관여는 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던 동그라미 재단 이사회를 자신의 측근들로, 재단 사무국장에 안랩 출신 임직원을 채용해 왔다는 게 밝혀져 사실상 관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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