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증권사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부정적 견해...추정치 상회 실적 땐 긍정적 투자 시각 변화 예상
김병연 NH투자증권연구원 "단기수급은 3분기 실적 호전주 쏠릴 가능성이 높아"분석
국내증시에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5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는 유가증권 상장사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총 105곳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감소가 예상되는 상장사 55개사보다 2배 가량 많다.
조사대상인 총 171개 상장사의 3분기 총 영업이익 전망치도 53조2627억원이다. 전년 대비로 12.7%, 전분기 대비로는 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기업은 신세계인터내셔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두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9억원, 22억원으로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는 125억원(1272.0%↑), 262억원(1104.1%↑)으로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실적 턴어라운드뿐만 아니라 자회사를 통한 화장품 사업 진출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 한해에만 주가가 7만원선에서 22만원선까지 200% 넘게 주가가 올라 3분기 실적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에 이어 삼성SDI(229.1%), NHN엔터테인먼트(189.4%), 삼성전기(188.0%), 코스맥스(182.7%)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전방 산업의 수혜로 전자재료, 전지, 소형전지 등 전사업 부문에 걸쳐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6월에 1325억원에서 현재 1980억원까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2000억원 이상을 전망하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왔다. 대표적인 실적 개선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 게임 부문의 반등이 돋보이며 실적향상이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규 모델 출시에 따른 하이엔드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하반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흑자 전환 예상 상장사 4곳은 기아차, 만도, 한국항공우주, 한국카본이다. 이 가운데 기아차와 만도는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소송 패소의 여파로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시즌이 반갑지 않은 기업도 있다. 조선업종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59억원, -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어닝쇼크급 실적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1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8.0%나 급감이 예상된다. 지난 2분기 228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겠지만 여전히 패널가격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OLED 사업의 대규모 적자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가 국내증권사보다 낮아 삼성전자가 실적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실적 프리뷰가 진행된 최근 1개월간 실적 상향 종목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단기 수급은 3분기 실적 호전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