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IMO 환경규제' 저유황유 사업 수혜 예상
SK이노베이션, 'IMO 환경규제' 저유황유 사업 수혜 예상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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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만 톤 수준 저유황중유 제품 공급 중
2020년엔 업계 1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돼
SK울산CLX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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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O는 2016년 환경 보호를 위해 해상 연료유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시키는 안을 확정했다. 이에 저유황 제품 수요가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8년 전 해상 저유황유 블렌딩 사업에 나선 바 있다. 시장에서는 규제를 사업 모델로 활용한 SK이노베이션에 관심을 모았다. 이 덕에 실적과 주가 반등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

블렌딩이란 유황 함유 비율이 각기 다른 중유를 섞어 저유황(통상 1% 이하) 등 필요 유황 함유량을 맞춘 중유를 생산하는 작업이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저유황중유 시장 성장성이 불확실했던 2010년 해상 블렌딩 사업에 나서 해상에서 직접 저유황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유는 경유 등에 비해 무겁고 점도가 높다. 이 때문에 원산지가 상이한 유분들을 섞었을 때 예기치 못한 불순물이 발생해 선박 엔진에 고장을 일으킬 위험성도 존재한다.

이때문에 해운사들은 새로운 블렌딩 제품이 출시돼도 기존 제품을 계속 사용하거나 철저한 검사를 거친 후 선택한다.

이에 배합비율을 알아도 해당 원료를 조달할 수 있는 거래처 확보도 쉽지 않고 신규 진입자에겐 쉽지 않아 선점효과가 커질 수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역시 노하우만큼은 앞서 있다며 저유황중유 시장에서 자신 있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블렌딩을 통해 연간 100만톤 수준의 저유황중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석유사업에 포함된 저유황유 시장 확대와 기존 파라자일렌 등 화학사업 호조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16년 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3조 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대 해운기업 머스크의 싱가포르지사장은 “시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황 함량 규제는 해운업계에 전례 없는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저유황중유 자체가 새로운 제품이라 원료와 배합비율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어 기존 거래해 오던 제품들이 호환성, 안정성, 신뢰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역시 현재 연간 200만톤에 이르는 저유황유 생산량을 2020년엔 400만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IMO 환경규제에 선제적 대응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설비 신설도 추진 중에 있다.

이런 준비를 모두 끝낸다면 2020년 SK이노베이션은 국내 1위 저유황유 공급기업으로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0월 1일 11시 10분기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225500원으로 전일대비 10500(+4.88%)상승했다. 연일 52주 신고가를 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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