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그 후] 4대그룹과 경협을 말하다
[남북정상회담 그 후] 4대그룹과 경협을 말하다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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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그룹 총수들, 방북 후 남북경협 참여여부 관심
- 3차 정상회담 후 항만주까지 더해져 다양해진 경협주
왼쪽위부터 이재용 삼성부회장, 구광모 LG전자회장, 최태원 SK회장, 현정은 현대회장
왼쪽위부터 이재용 삼성부회장, 구광모 LG전자회장, 최태원 SK회장, 현정은 현대회장

제 3차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이뤄졌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4대 그룹(삼성,SK,LG,현대)의 참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총수들의 직접 방문으로 이들의 남북경협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아울러 1,2차 당시 남북경협주가 급등한 바 있어 경협주들의 수혜에 대한 기대도 그려졌다. 그러나 지난 1,2차 때보다 큰 상승세를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부각된 경협주들이 등장했다. 기존의 건설주를 시작으로 항만과 철도주가 더욱 부상하기 시작했다. 비록 이들은 1,2차에 비해 급등하는 모습은 없었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남북훈풍’은 어느덧 9월까지 이어졌다. 4월 1차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남북경협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통일펀드까지 생겨나고 개편되는 등 증권시장의 큰 이슈로 작용했다. 하지만 1차 정상회담 이후에는 아직까지 경협에 대한 가시적인 부분이 드러나지 않아 남북경협주들과 통일펀드는 수익률이 악화되고 약세를 보였다.

그러던 중 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현대 현정은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현대차 정의선 총괄부회장은 미국 방문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이 직접 북한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재계 총수들의 방북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재계에서 앞서 경쟁을 펼치는 미래 산업과 함께 남북경협에도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기도 했다.

4대 총수, 방북하다

재계 4대그룹으로 꼽히는 삼성, SK, LG, 현대가문이 모두 평양정상회담에 참여했다. 아쉽게도 현대차 그룹은 정의선 총괄부회장 대신 김용환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방북을 통해 이들의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평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수행비서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 재계 총수들이 편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모습 등이 포착된 것.

하지만 방북은 이들의 소탈한 모습만이 아닌 사업영역 확장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4대 그룹 모두 사업 영역이 큰 편이고, 다양한 사업들에 도전을 하는 곳들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막내’총수인 LG 구광모 회장의 경우 LG 사이언스파크 이후 방북을 통해 본격적 대외활동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구 회장이 취임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무려 2개월 만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또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논란들을 껴안고 방북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최태원 SK회장은 연이은 사업 영역 확장과 파격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기에 이번 방북으로 경협에도 파격시도를 할지 여부도 이목이 집중됐다.

아울러 현대家는 이전에도 대북사업경험이 있어 이번 방문으로 또 다시 대북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예상이 나오고 있었다.

평양정상회담 이후 한국으로 귀환한 이들은 직접 북한을 보고 온 뒤 대북사업에 대한 질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부회장과 구광모 LG회장은 대북사업에 대해 아직은 정확한 대답을 밝히지 않았으며, 최태원 SK회장은 “많은 걸 구경했고, 새로운 걸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정은 현대회장은 예상과 같이 적극적으로 대북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남북경협주 주목할 3가지

지난 1,2차 정상회담에 비해 3차정상회담에서 남북경협주의 흐름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공동선언문 발표 후 새롭게 떠오르는 종목이 탄생했다. 바로 항만주다. 아울러 건설주와 함께 인프라를 위한 철도주까지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항만주에는 동방이 있다. 남북 경협이 재개시 항만물류시설 개발을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에 항만물류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 이에 동방은 21일 14시 54분 기준 1860원으로 전일대비 30원(+1.64%)상승했다.

건설주의 대표주자는 ‘현대건설’이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서도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19일 11시 기준 67500원에 장을 시작해 67200원으로 전일대비 200원(0.30%)상승함을 보여줬다. 지난 20일 종가는 64800원으로 전일대비 300원(-0.46%)하락했다. 이어 21일 14시 48분 기준 66900원으로 전일대비 2100원(+3.24%) 상승했다. 오경석 신한금융 연구원은 현대건설을 '대장주'로 표현하며 "과거 대북경험이 회담 후 사업 구체화 시, 타 건설사보다 경쟁우위가 된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철도주가 있다. 철도주엔 대아티아이와 현대로템이 있다. 대아티아이는 철도신호 제어시스템, 차량, 항공 시뮬레이션, 모델링 등을 하는 기업이다. 18일 6.23%의 낙폭으로 급락했다. 이어 19일 약보합 마감했지만 20일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21일 14시 49분기준 9240원으로 전일대비 100원(+1.09%)상승했다.

현대로템 역시 대아티아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철도주의 굳건함을 보여줬다. 21일 14시 49분 기준 31900원으로 전일대비 1550원(+5.11%)상승했다. 이처럼 철도주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공동선언문 발표 내용에 연내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 등이 포함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 경협주에 현대그룹의 계열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게다가 이전과 달리 경협주들 중에서도 사업이 가시화된 부분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흐름 역시 기대되는 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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