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택배업계, 실적은 '악화'...드림택배 '폐업'
커지는 택배업계, 실적은 '악화'...드림택배 '폐업'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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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시장 매년 10%씩 성장세 보이고 있어
- 수익성 악화에 단가 인상위한 움직임 보여

택배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택배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에 명절 선물까지 증가하며 올해 추석 역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폭발적 물량과 달리 택배 업체들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실제 올해 폐업하는 업체들도 나타나며, 상위 기업들 중에도 적자를 면하지 못한 곳들이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 등의 확대 영향을 받으며 택배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 추석 역시 택배대란을 우려해 택배업체들은 인력 충원 등을 하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와 달리 매출·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택배 단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경쟁심화와 구조적 문제로 택배 단가를 올리지 못해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 것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택배단가는 2009년 2524원에서 점차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2248원으로 낮아졌다.

이런 영향으로 동부·KGB·옐로우캡 등 중소택배업체들이 뭉쳐서 만들어진 ‘드림택배’가 폐업 신고를 하게 됐다.

그러나 상위 업체들도 안심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들임에도 불구하고 택배업계는 가격 인상을 하기에는 높은 장벽들로 인해 무리라는 시각이다. 택배업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인 일반택배 단가의 경우 택배회사에 소속된 각 택배 대리점주가 자기가 맡은 지역 내 소상공인과 직접 협의해 결정한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택하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택배업계는 온라인 시장과 함께 커져감에도 택배 단가 인상에 눈치를 보고 있다. 이는 택배 단가의 인상이 곧 온라인 쇼핑물가의 인상으로 연결돼 소비자들 체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택배업계는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상위업체부터 조금씩 단가를 올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 연구원은 “택배운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연초만 해도 택배단가가 오를 것이라 예상했던 이는 적었다. 온라인쇼핑 성장에 힘입어 택배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데도 운임은 경쟁심화로 계속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CJ대한통운을 비롯한상위업체들은 새로운 수요를 선점하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외형성장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은 이러한 시장환경을 크게 바꿨다. 이제 비용부담이 커진 택배기업들은 무리한 가격경쟁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상반기 이미2~3위 업체들의 평균단가는 전년동기대비 2% 올랐다. 1위인 CJ대한통운도 8월말 문을 연 메가허브터미널 가동이 정상화되면 운임 정상화에 동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업계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부터 롯데로지스틱스 등 대부분 업체들이 단가 인상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대형업체들의 택배 요금 인상에 ‘서비스’와 고려해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어 대형업체 위주의 택배요금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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