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보고서 약발 ‘상한가’
애널리스트 보고서 약발 ‘상한가’
  • 이지원 기자
  • 승인 200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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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기업분석 보고서가 해당 종목의 주가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영향을 미치는 소위 ‘애널리스트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투증권이 신일건업의 현재 주가가 실적개선, 안정적 재무구조 등에 비해 낮다며 ‘강력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5000원을 제시하자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지난 1일에는 하나증권이 지어소프트에 대해 무선 인터넷망 개방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매수’를 추천하고 1400원을 목표가로 내놓으면서 이 업체의 주가는 8.26% 뛰었다. NHN은 지난달 29일 삼성과 대투증권의 리포트를 계기로 9.18% 크게 오르며 조정세에서 벗어났다.이날 삼성증권은 NHN이 최근 주가하락으로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고 대투증권 역시 성장성을 고려할 때 NHN의 주가가 상승여력이 있다며 추천 종목에 편입했다. 대양금속은 지난달 28일 삼성증권이 LCD모니터 생산 증가의 수혜주로 지목하고 6개월 목표가를 1250원에서 1700원으로 올리자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29일 LG투자증권이 “성장성을 감안해도 대양금속의 최근 주가상승은 지나친 것”이라는 평가를 내자 상승세가 꺾여 등락없이 장을 마쳤다. 이처럼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종목분석 리포트가 강력한 ‘약발’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매수 욕구가 강한 강세장인데다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기 전에 보다 확실한 ‘근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대형주들의 상승 탄력이 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주로 옮겨가고 있으나 실적, 주가 수준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는 섣불리 손을 대기가 불안하다는 얘기다.이동관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리포트는 기본적으로 강세장일 때 시장에서의 반응이 강하게 나타난다”면서 “여기에 최근 공정공시 등으로 정보의 유통이 제한되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 투자 정보로서의 기업분석 리포트는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도”시장에서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대안의 초점이 실적주들로 옮겨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가 시장에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단순한 수익률 게임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문적 분석을 참고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책임도 커진 것이므로 보다 충실한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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