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패스트트랙'제도 불구 IPO 상장 철회 '왜?'
카카오게임즈, '패스트트랙'제도 불구 IPO 상장 철회 '왜?'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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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스 패스트트랙적용에도 회계감리 지연으로 혜택 받기 어려워
-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사업 밸류체인 강화 후 기업공개 나설 예정

올해 IPO대어로 꼽힌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침체된 IPO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기업공개에 심혈을 기울이며 올해 주요과제로 꾸준히 코스닥 상장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패스트트랙제도까지 적용해 더욱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18일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코스닥 상장 계획 철회를 발표했다. 추후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사업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기업공개에서 가치를 더욱 인정받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21일 패스트트랙 적용을 받아 상장 예비심사승인을 받았다. 패스트트랙은 상장간소화절차로 우량기업에 대해 거래소가 IPO 절차를 간소화해 빠르게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통상 IPO 상장심사 기간이 45영업일이지만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으면 유가증권시장은 20영업일, 코스닥은 30영업일로 줄어든다. 다만 자기자본 4000억원, 매출액 7000억원, 당기순이익 300억원 등 3가지 요건이 충족돼야한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패스트트랙적용에도 불구하고 3개월 만에 철회를 선언한 것이다. 증권시장에서는 놀란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셀트리온의 코스피 상장 이전 후 코스닥의 구원주자로 나섰기에 충격은 컸다.

이런 원인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 제고만이 아닌 패스트트랙적용에도 불구하고 무색하게 길어진 감리도 꼽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2월 21일까지 증시에 입성해야하나 2달 동안 공모절차 진행이 힘들다는 판단이 따랐다. 신속한 상장을 지원하는 제도에도 불구하고 회계감리 지연으로 실질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는 것.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상장 중단과는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한국공인회계사회 감리절차에는 충실히 협조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내년 기업공개 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재무적 투명성까지 확보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여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주가 현재 부진한 상황이라 더 좋은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예비상장사들의 편의를 제공했지만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상장철회하는 경우들이 있어 제도 도입 취지를 훼손하는 것아니냐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부문 자회사로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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