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시대, 화려한 개막 불구 실적은 '암흑'
LG 구광모 시대, 화려한 개막 불구 실적은 '암흑'
  • 이남경
  • 승인 2018.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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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언스파크와 방북으로 본격적인 대내외활동 시동
- 주요계열사 LG전자 실적 하락 예상, 주가도 힘못써
LG 구광모 회장이 평양에 방문해 이재용부회장-최태원회장과 앉아있다. / 사진=청와대
가운데 LG 구광모 회장이 평양에 방문해 이재용부회장-최태원회장과 앉아있다. / 사진=청와대

LG그룹 4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 구광모 회장은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시작으로 지난 평양정상회담까지 대외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시작은 화려했다. 하지만 평양정상회담에서도 포착된 것 같이 구 회장의 얼굴엔 시름이 가득했다. 구광모 회장의 몸은 ‘북한’에 있지만, 마음은 ‘국내’에 있을 수 밖에 없던 것이다. 평양정상회담에 맞춰 4대그룹 총수들(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제외)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게 되며 구 회장 역시 방북을 하게 됐다.

하지만 구 회장은 상반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최근 공매도 세력과 뜬 소문으로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 등에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 없던 것. 이 때문에 LG그룹엔 구광모 시대가 화려한 막을 열었으나 실적은 아쉬운 상황이라는 평이 따르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첫 행보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LS그룹을 방문해 이슈를 끌었다. 그룹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를 마친 후 공식적으로 활동 폭을 넓혀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이언스파크 방문을 첫 행보로 택한 것과 관련해 구 회장이 미래사업의 키워드로 알려진 AI, IoT 등에 주력하고 있음으로 풀이된다.

또한 구 회장은 평양에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해 재계 총수 ‘막내’로 불리며 본격적 대외행보에도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공식적 대외 행보에도 불구하고 구 회장이 평양에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과 함께 ‘긴장’한 채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몸은 북한에 있지만 LG그룹 실적으로 시름이 깊어있는 모습처럼 보였다.

이는 올 상반기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등이 좋지 않았기때문이다. 이례적으로 한 달 만에 회장에 선임된 구 회장의 시작에 기대가 가득 나오는 상황이었으나 공개된 실적들은 아쉬운 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영업익 302억 원, 매출 3조 23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익 993억 원, 매출 2조 9843억 원에 비해 수익성이 하락했다.

그룹 내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던 LG디스플레이도 ‘광저우 공장’이슈가 해소되기 이전 올해 상반기 영업 손실 3264억 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은 리스크가 해소되며 조금씩 실적 반등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실적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르고 있다.

아울러 미래사업의 주요 역할을 맡는 LG그룹의 주력계열사 LG전자의 주가와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조 9천 억 원, 영업이익은 7천 455억 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하며, "전장부품(VC) 부문은 원가율 상승,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MC) 부문은 시장 지위에 변화가 없어 실적 개선 없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LG전자의 주가가 공매도세력으로 추정되는 집단의 뜬소문으로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공매도 세력이 LG전자가 VC사업부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또한 이 소문 후 18일 LG전자 공매도 거래량은 전일 2만3796주의 5배 가까운 10만1538주로 늘어나며 신저가를 달성했다.

19일 장종료 기준 LG전자의 주가는 68200원으로 전일대비 800원(-1.16%) 하락한 모습을 보이며 연일 신저가를 달성했다.

이처럼 계열사들의 실적이 아쉬운 가운데 평양에서 귀국한 구광모 회장은 이제 본격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시기가 온 것이다. 이에 앞으로 구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이들 계열사들의 실적을 개선해 나갈지 이목이 집중됐으며, 시작이 화려했던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관심도 큰 상황이라 구 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의견을 듣고자 LG측에 연결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평양에서 돌아온 구 회장이 직접 북한을 눈으로 보고 온 만큼 남북경협에도 투자를 하며 오히려 사업들을 더욱 확장해 나가는 방식을 택할 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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