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 뜨자 은행권 '투자' 열풍
콘텐츠산업 뜨자 은행권 '투자' 열풍
  • 이남경
  • 승인 2018.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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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 신과함께 시리즈로 대박난 콘텐츠사업
- 우리은행, 신협 등도 영화, 드라마 투자 나서
IBK기업은행이 투자한 '신과함께: 인과연'
IBK기업은행이 투자한 '신과함께: 인과연'

은행권이 ‘콘텐츠’투자에 빠졌다. 지난 8월 개봉한 ‘신과함께: 인과 연’이 천 만관객을 돌파하며 영화 ‘신과함께’시리즈가 흥행했다. IBK기업은행은 ‘신과함께’시리즈 1,2편 모두에 총 20억 원을 투자해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큰 흥행을 했거나 주목받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 택시운전사, 1987, 협상, 명당 등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국내 은행들이 ‘투자’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투자방식은 운용사들의 판단 후 투자가 진행되며, 지분에 따라 영화흥행성적에 따른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방식이다.

은행권들이 IBK기업은행이 12년 금융권 최초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신설해 투자에 나선 이후 본격적으로 콘텐츠 사업에 직간접 펀드를 통해 수익률 모델 구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문화콘텐츠투자에 대표적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대박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배우 유해진 주연의 영화 '럭키'의 투자 수익률은 192.5%, 강동원‧황정민 주연의 검사외전 투자 수익률은 154%에 달했다. 관상과 명량, 국제시장의 투자 수익률도 각각 140%, 118%, 93%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향후 3년간 대출과 투자를 합쳐 매년 4천억 원씩 총 1조 2천억 원을 문화콘텐츠 제작에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7월 말까지 3천 653억 원을 문화콘텐츠 분야에 공급했다. 연내 347억 원을 더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IBK기업은행이 투자하고, 올해 개봉한 ‘신과함께’ 두 번째 이야기까지 천만을 달성했다. 그 결과 1편 때 역시 천만을 돌파해 투자금 회수 성공한 바 있어, 기록적인 흥행 행진에 힘입어 투자수익률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아울러 현빈-손예진이 출연한 ‘협상’, 지성-조승우의 ‘명당’, 조인성의 ‘안시성’ 등 인기 배우들과 탄탄한 스토리들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들에까지 직간접적인 투자를 해 다시 한 번 콘텐츠 투자의 성공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한국영화펀드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간접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이 투자한 영화에는 천만영화인 ‘택시운전사’와 함께 1987, 살인자의 기억법 등 다수의 흥행작들이 있다.

신한은행 역시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방식으로 올해까지 한국영화에 총 50억 원을 투자했다. 이전에는 차태현 주연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비롯해 조인성·정우성 주연의 '더킹'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에서도 영화제작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이 아닌 투자 형태라 수익발생 가능성이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또한 창작자들 입장에서는 은행들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로서 역할만 할 뿐 제작과정에 관여하지 않아 선호하는 편이다.

영화 외에도 드라마에 대한 투자도 나타나고 있다. 신협의 경우 tvN의 ‘아는와이프’에서 제작 지원을 하면서 로고와 은행창구 등이 간접광고(PPL)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등장한다. 브랜드 이미지 각인은 물론 드라마 제작 지원까지 전략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는 것.

IBK기업은행 역시 영화 외에도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뮤지컬 `레미제라블`, 애니메이션 `뽀로로` 등에도 투자해 성과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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