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대유ㆍ삼성출판사 비정상적 폭등, '투자 경고'
[박철성의 주간증시] 대유ㆍ삼성출판사 비정상적 폭등, '투자 경고'
  • 칼럼니스트 박철성
  • 승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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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 240%ㆍ삼성출판사 112%, 그래프 하늘 찌를 듯... 매물폭탄 떨어지면 '개미지옥' 行!
유진증권 리포트... “대유, '저평가'” 강조! '매수 현혹 주의보' 발동...

 

 

대유 일봉 그래프에 240% '수상한 폭등'이 감지됐다. '개미 무덤' 경계령이 발동된 배경이다. /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상장사 대유(290380ㆍ대표 권성한)와 삼성출판사(068290ㆍ대표 김진용)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 '개미 접근 주의보'가 발령됐다. 대유ㆍ삼성출판사가 '개미 무덤'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급등 주식은 급락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유 주가는 최근 240%가 폭등했다. 채 한 달이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벌어진 수상한 급등이었다. 삼성출판사는 불과 14거래일 만에 112%가 폭등했다. 9월에만 90%, 상승했다.

대유와 삼성출판사 그래프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매물폭탄이 떨어지면 '개미지옥'으로 직행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는 대유의 비정상적 주가 폭등에 대해 투자 경고 종목으로 공시했다.

더욱이 대유와 삼성출판사는 거래소 측의 시황 변동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주가 급등과 관련하여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딱히 아무 이유 없이 급등했다는 내용이었다. 대유ㆍ삼성출판사, 모두 스스로 비정상적 폭등이었음을 인정했다. 결국 한국거래소로가 나섰다. 규정대로 옐로카드를 뽑았다. 대유와 삼성출판사에 '투자 경고'를 내렸다. 이는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였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는 삼성출판사가 비정상적 주가폭등을 하자 이에 대해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유와 삼성출판사 그래프엔 세력(勢力)의 발자국이 찍혔다. 여기엔 주식을 매집한 후 주가를 견인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대유ㆍ삼성출판사는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세력은 이익 추구 가능성이 풍부한 힘을 말한다. 즉 주식시장에서 세력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력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를 뜻한다. 따라서 세력은 기관과 외국인은 물론이고 주식동호회와 주가조작 꾼까지 포함된다.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대유와 삼성출판사 주가가 아직은 고점이기 때문이다. 개미투자자들 대부분 수익 중이거나 혹은 손실구간이라도 큰 폭이 아니라 행운이다. 전문가들은 대유ㆍ삼성출판사에 대한 투자 스탠스를 방어적으로 취하길 조언했다. 또 지나친 승리욕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초심을 잃지 말란 얘기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짚고 가야겠다.

대유와 삼성출판사의 수상한 주가 폭등과 관련해 대유나 삼성출판사 측, 혹은 해당사의 대표이사와 임직원이 주가에 관여됐다고 지적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미확인 세력의 손놀림에 의해 대유와 삼성출판사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는 것. 이에 대해 금감원과 거래소ㆍ검찰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시급하다고 꼬집는 것이다. 대유 일부 세력은 이미 이익 실현에 들어갔다.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대유는 지난 8월 10일 상장했다. 주봉 그래프에는 캔들 6개가 전부다. 대유의 수상한 폭등은 상장 첫날 예고됐다. 이날 기관 약 205만 주, 외국인 50만 주 규모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 매도물량을 개인 창구에서 전부 받아냈다. 그렇게 완벽한 손 바뀜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틀 뒤, 이들 미확인 세력은 강력한 매수세를 터뜨렸다. 그 들이 8월 14일, 대유를 상한가에 꽂았다. 그런 후, 대유의 미확인 세력은 개미 털기와 매집을 병행했다. 

대유, 일별 주가. 주가 폭등 시기에 거래가 폭발했고 매수세의 원천이 어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8월 17일, 매도 일변도였던 기관이 매수 시동을 걸었다. 지난 10일 상한가는 기관의 매수세가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은 8월 1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9만 주 규모의 순매수를 일으켰다. 이들의 평균 매수가는 20,425원 부근이란 분석 보고다.

기관이 상한가를 만들었던 지난 10일, 개인 창구를 통해 미확인 세력은 일부 이익 실현을 했다. 미확인 세력은 이날뿐 아니라 지난달 23일, 27~28일, 그리고 9월 3일, 5일, 7일, 틈틈이 차익실현을 했다. 그렇게 자금을 불렸다. 현재까지 대유에 주가폭등을 일으킨 유통 잔존 주식은 약 3,000주 규모의 기관 매수물량과 시세를 견인했던 미확인 세력이 쥐고 있다. 물론 이들의 평균 매수가는 각각 다르다.

그중 미확인 세력이 보유중인 주가견인 유통물량의 평균 매수가는 대략 19,318원 부근이라는 분석 보고다. 14일 종가 기준 약 73%의 수익권이다. 따라서 그들은 언제든 매도물량을 던질 준비가 돼있다. 그 순간 대유 주가는 원위치 될 수밖에 없다. 시장 논리가 그렇다. 결국 개미지옥이 된다는 지적이다.

지금 대유는 '매수 현혹 주의보'가 발동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대유에 대해 “독보적인 지위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현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주당순이익 719원) 주가수익비율(PER) 22.7배로 국내 유사업체(조비, 경농, 효성오앤비)의 평균 PER 25.4배 대비 소폭 할인된 수준"이라면서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M&A 전문가 A 씨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연거푸 신고가, 고공행진 중인 기업의 장래가 밝다면 주식을 사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구경만 하라는 것인지 주장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더욱이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조차 제시하지 못하면서 연거푸 신고가 고공행진 중인 대유가 저평가됐다고까지 하는 저의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진이 대유의 공시 담당 연일모 부장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연 부장은 “주가폭등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 “그런(주가폭등) 회사가 한두 군데도 아닌데 굳이 왜 우리 회사를 갖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비료주들도 상장하면서 다 폭등하고 내려왔다”면서 “우리가 후발주자이고 남북테마(주)에 묶이다 보니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핏 그의 얘기는 대유의 주가폭등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도 해석됐다.

취재진이 더욱 정확한 대유 측 입장확인을 위해 공시책임자인 안순옥 상무를 연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연 부장은 “상무는 더 모른다.”면서 “실무자가 아닌데...”라고 밝혔다.

삼성출판사 일별 주가. 주가폭등 기간, 거래가 폭발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출판사 최근 공시 목록.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삼성출판사 주가폭등을 견인한 기관이 이익 실현을 시작했다. 지난 6일~14일, 21만 주 규모의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기관의 평균 매도가는 18,231원 부근. 이처럼 기관이 비교적 고가에 매도할 수 있었던 것은 6일~11일 사이 매도가 집중됐기 때문이었다.

물론 기관이 아직 많은 물량을 쥐고 있다. 

삼성출판사 주가는 9월에만 90%가 폭등했다. 그렇다면 자회사의 캐릭터인 '아기상어'가 도술(道術)이라도 부린 것일까? 지난달 31일 삼성출판사 종가는 10,450원. 그리고 지난 6일 장중 19,800원, 신고가를 경신했다.

4거래일 만에 89.47%가 폭등했다. 해당 기간, 개인 창구를 이용한 미확인 세력의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했다. 삼성출판사의 폭등은 지난 5월 28일, 기관이 매수세의 시동을 걸면서 예고됐다. 지난 5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64만 여주. 평균 매수가격은 11,614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이는 14일 종가 16,700원 대비 약 45% 수익 구간. 또 삼성출판사에는 9월 3일~6일,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유통 물량 30만여 주가 매도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평균 매수가는 14,627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세력의 엄청난 차익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삼성출판사 주가 폭락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배경이다.

한편 지난 6일~14일, 개인 창구를 통한 매수평균가는 18,150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여기엔 상당수 개미투자자가 가세, 손실 중이라는 보고다.

삼성출판사 주요주주 분석

지난 5일, 삼성출판사 주가 고공행진은 거래소 측 조회공시 요구에도 아랑곳없었다. 이날 장중, 정적 VI까지 발동됐다. 마치 거래소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력은 급등세를 연출했다.

삼성출판사 공시담당 오창윤 팀장은 주가폭등에 대해 “우리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다”고 전제한 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주가에 관여한 것은 없다.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있을 때 특별한 이슈가 없다고 공시를 냈다”고 덧붙였다.

오 팀장은 “아기상어 관련 동요가 영국 음원 순위 37위에 진입한 것을 제외하곤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서 “음원차트와 삼성출판사의 연계 관계는 없다. 그러나 아기상어 자체가 스마트스터디의 캐릭터인데, 그 지분을 삼성출판사가 갖고 있어 주가가 오를 순 있겠다 싶었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은 우리도 의아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본인 계좌는 투자자 스스로 방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려면 개미투자자 각자, 초심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칼럼니스트 박철성<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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