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흥업 한갑진 회장 별세
한진흥업 한갑진 회장 별세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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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갑진 한진흥업 회장
故 한갑진 한진흥업 회장

원로 영화인 한갑진(94) 한진흥업 회장이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1924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동아대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신문사에 취업해 국제신문 정치부장을 지냈다. 경남지역 영화배급을 시작하면서 영화업에 관심을 가졌고 1966년 한진흥업을 설립해 영화 제작과 배급을 시작했다.

1970년대 전성기를 이룬 대표적인 영화사로 꼽힌다.

한진흥업은 멜로, 액션, 코미디, 공포, 아동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90여 편을 제작했다. 김수용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었던 이원세 감독을 발굴해 사회 고발성이 강한 조세희의 동명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을 영화화했고, 안정효 원작의 사회 비판 드라마 〈은마는 오지 않는다〉(1991)로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여우 주연상(이혜숙)을 수상했다. 또한 〈록키〉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스팅〉 등 2백 편에 가까운 영화를 수입했다.

한국영화제작사협회 회장, 세계영화제작자연맹 이사, 한국도서유통협의회 회장, 조계종 전국신도회 부회장, 봉은사 신도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한진출판사를 운영한 고인은 '알기 쉬운 불교' 등 불교 관련 저서도 여러 편 집필했다.

고인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별장이던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3가 62-15번지를 매입하여 한진영화사를 이전했다. 1987년 스리랑카 명예대사관을 거쳐 웨딩하우스'라비두스'를 만들었다.
 
2012년 12월 평생 소장해온 한국영화필름 127편 등 각종 희귀 영화 자료를 동국대에 기증했다.

유족으로 아들 한상윤 유니콘텐츠 대표이사가 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6일 오전 5시30분. 02-2030-7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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