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김태오회장,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 ‘100일의 기적’
DGB 김태오회장,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 ‘100일의 기적’
  • 이남경
  • 승인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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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규 전 회장 리스크 해소하며 하이투자 인수전 성공
- DGB금융, 지방금융그룹 최초 전 부문 사업 라인 구축
DGB금융그룹 김태오회장
DGB금융그룹 김태오회장

이제야 갓 100일을 넘은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의 소원이 결실을 맺었다. 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및 현대선물 손자회사 편입 승인이 각각 떨어졌다. 취임 100일 만에 김 회장의 소원이던 ‘영업망 전국화’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됐다. DGB의 종합금융그룹의 장밋빛 미래 역시 환하게 그려지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이 수도권과 동남권에 영업망을 갖춘 ‘하이투자증권’인수로 혁신 경영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회장이 DGB금융그룹을 ‘위기’로부터 꺼내게 됐다. 앞서 DGB금융그룹은 박인규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채용비리 등으로 오너리스크를 겪으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박 전 회장의 사퇴로 오너리스크는 일부 해소됐으나 한동안 ‘하이투자증권’의 인수가 보류되며 인수전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던 중 올해 5월 김 회장이 선임됐다. 김 회장은 DGB금융의 신뢰회복은 물론 영업망 확보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을 다시 주도하게 됐다. 비록 외부출신으로 퇴직 임원들의 반발 등으로 각종 내홍을 겪었으나 1년 여 만의 인수전을 무사히 끝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조직 내 장악력을 확보했다는 평까지 받으며 신뢰 회복까지 무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 혁신을 꿰하다

김태오 회장은 올해 취임하며 DGB Get Best(DGB Be One, Growth engine, Trusted partners, The Best/ 하나의 DGB, 新성장동력 창출, 신뢰받는 파트너, 일류 금융그룹)으로 천명했다. 또한 ‘소통, 성과, 인재’의 3가지 큰 틀의 경영받침을 통해 진행하겠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한 가족이며 한 몸”이라고 강조하며 전 계열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이를 위해 책임 우선주의로 고통을 함께 나누고 비전 수립 전 과정에서 소통을 통해 권위주의를 타파하고자 했다. 또 공정한 인사와 성과 보상, 폐쇄적 조직문화 탈피,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지속가능협의회를 설치해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와 경영문화를 갖추는 금융그룹을 만들고자 했다.

아울러 제 1 과제로 ‘하이투자증권’인수를 삼았다. 김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전문 CEO 경영으로 자율성을 최대한 독립하기 위한 경영의 큰 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취임식 바로 다음날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의혹 등의 사태를 수습하며 개선 조치를 하겠다는 ‘경영정상화 이행각서’를 제출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에겐 직접 인수 타당성 의견을 전달했고,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인수 의지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내부 개혁까지 이뤄냈다. 그간 각종 비리와 연루된 임직원들을 교체하고 일명 ‘박인규 라인’으로 불리는 인물들을 정리했다. 이렇게 김 회장은 하이투자증권 M&A에 공을 많이 들여왔다.

DGB, 영업망을 뻗어 나가다

그 결과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게 됐다. 비록 해고된 임원들의 반발이 심했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혼란스런 분위기를 정리하며 조직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의도 있다.

김 회장이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은 총자산 6조 2000억 원, 자기자본 7345억 원 규모의 중형증권사다. 그 결과 DGB금융은 지방금융 최초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전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 라인을 구축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DGB금융은 이번 인수로 은행-증권 혹은 은행-증권-보험이 결합된 금융 복합점포를 개설할 방침이다. 아울러 복합점포 개설 후 대구‧경북 중심 네트워크와 고객기반이 수도권 및 동남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만큼 그룹의 IB(투자은행) 역량 강화, 직접금융 상품 제공, 연계상품 확대를 통한 계열사 간 공동마케팅을 통해 수익원 다변화를 꿰할 계획이다.

게다가 DGB금융그룹의 계열사(손자회사 포함)는 현재 9개사에서 12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그룹이 목표로 한 2020년까지 총자산 100조 원, 당기순이익 6000억 원 달성을 위한 중기목표 달성에도 가까워졌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이번 증권사 편입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앞으로 혁신적이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 역시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구은행은 국내지점 249개 중 232개가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돼 있고, 하이투자증권의 지점은 서울·경기 10개, 부산·울산·경남 16개, 대구 1개로 수도권 및 경남지역에 몰려있다”며 “지리적 영업기반이 겹치지 않고 상호 지리적인 영업기반의 확대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DGB금융그룹은 자회사 편입 후 10월 중 하이투자증권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후 11월 증권사의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의 손자회사 편입신고를 진행해 모든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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