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재고소각 중단에 정유경ㆍ이서현 경영위기 '왜'
버버리 재고소각 중단에 정유경ㆍ이서현 경영위기 '왜'
  • 유지현 인턴기자
  • 승인 2018.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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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재고 소각 대신 동남아 등 신흥국서 저가 재판매 정책
이서현-정유경 사촌의 패션 경쟁...명품 브랜드의 저가 공략에 위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재고 상품의 소각을 금지하면서 패션사업 분야에 뛰어든 범삼성가 이서현(좌)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에잇세컨즈' ㆍ정유경(우)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분더샵' 브랜드가 위기다.  재고물량이 동남아 등 신흥국가에서 저가로 재판매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재고 상품의 소각을 금지하면서 패션사업 분야에 뛰어든 범삼성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에잇세컨즈' ㆍ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분더샵' 브랜드가 위기다.  재고물량이 동남아 등 신흥국가에서 저가로 재판매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버버리는 지난 9월 8일 "재고 상품의 소각을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430억원 가령의 재고물량을 몰래 판매하다가 발각되어 BBC 등 유럽 언론들로부터 비난을 받은바 있다.

고급 브랜드에게 제고 폐기는 중요한 경영 테마이다. 실제 많은 고급 브랜드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유는 브랜드의 희소 가치를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버버리 같은 명품 브랜드는 정가로 판매를 시작해 시즌 중간에 가격을 40% 가까이 인하한 세일을 실시한다. 시즌 종반에서는 70 %가량 할인판매하가도 한다. 70% 할인까지는 미미한 이익이 보장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직영점과 면세점 등에서 높은 인하 폭의 세일을 자주하다보면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에 소각을 선택한다.

버버리가 재고 물량에 대한 소각을 금지하면서, 그 물건이 동남아 등 신흥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현지 중소 브랜드의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다.

'패션'과 '유통'분야에서 경쟁해 온 이서현 사장과 정유경 사장은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손녀와 외손녀이다. 이와 정은 각각 에잇세컨즈와 더분샵을 브랜드로 내세워 위협적인 몸집 부풀리기를 해오고 있다. 이의 에잇세컨즈는 중저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정의 더분샵은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뉴욕에 이어 프랑스에 진출했다.

이런 상황에 버버리가 재고 소각대신 재판매를 결정하면서 에잇세컨즈나 더분샵이 설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버버리에 이은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버버리 정책을 받아들여 소각대신 재판매 정책을 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이와 정이 명품 브랜들과 경쟁에서 어떤 역량을 보여줄까에 세인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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