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자 부회장 "인니 운용사 인수 준비...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김남구 한국투자 부회장 "인니 운용사 인수 준비...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 박현서 기자
  • 승인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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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시장 빠르게 성장...인니 자산운용사 인수 추진
핀테크 확산 대비 카뱅 출자...단순 상품 플랫폼 통해 판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13일 서울대에서 열린 'CEO와 함께하는 채용설명회'에서 한국금융지주의 글로벌 전략과 인재상을 공개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13일 서울대에서 열린 'CEO와 함께하는 채용설명회'에서 한국금융지주의 글로벌 전략과 인재상을 공개했다.

한국금융지주(김남구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에 청사진이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신흥국의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한국금융지주는 금융 위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13일 서울대에서 열린 'CEO와 함께하는 채용설명회'에서 한국금융지주의 글로벌 전략과 경영철학, 인재상을 공개했다.

김 부회장은 신흥국의 금융위기에 대해 "일희 일비 하지 않는다"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어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0년 안에 성과가 나오면 좋지만 훨씬 더 긴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 성과보다는 현지화를 통해 '한국금융지주'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의지다.

이어 "미국 부동산 상품을 가져와서 팔기도 하고 유럽에 있는 부동산도 산다. 하지만 주요 무대는 아시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이고, 장래도 밝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인도네시아 증권사 '단빡'을 인수해 KIS인도네이사를 설립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중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어떤 업종이든 좋아하고, 고민하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사람을 뽑고 싶다"며 "전문가가 되면 돈은 따라온다. 여러분이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면 연봉은 달라는 대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핀테크 확산 위협에 대해선 "카카오뱅크에 출자한 이유"라며 "카뱅을 통해 배운 것 중에 하나가 금융에 대한 풀랫폼을 핀테크를 통해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카뱅의 경우 지점이 없으니까 저렴한 코스트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단순한 상품은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면 훨씬 더 낫지 않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권가의 영업지점 축소 우려에 대해서는 "송금을 하고, 확정 이자를 받으려는 것은 HTS, MTS로 한다. 1~2% 예금에 가입할 때도 상담을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4~7% 상품은 리스크와 수익성, 향후 전망 등에 대해서는 지점 영업직원에게 물어본다. 지점 영업은 존재 가치가 있으므로 앞으로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취준생에게 한국금융지주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밝혔다.

그는 "어떤 업종이든 좋아하고, 고민하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사람을 뽑고 싶다"며 "전문가가 되면 돈은 따라온다. 여러분이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면 연봉은 달라는 대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2억원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된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저희는 출근 체크를 안한다. 몇 시에 퇴근하는지 모른다. 다만 성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진다"며 "직원 한 분이 저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았는데 저로서는 고맙다. 회사에 그 이상의 기여를 했으니 받아간다. 여러분도 그렇게 되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보통 사람들이 평생 받아도 못 받을 급여를 1년에 받아갔다. 쉬웠겠느냐. 철저하게 경쟁하고, 열심히하고 성과에 대해 보상한다"며 "편하게 살려면 오지 말라. 절대 편하지 않다. 좋은 회사이지만 빡세다. 위기도 있다. 하지만 남들 못지 않게 성장해 왔고 동반자들과 열심히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최종 면접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수십개의 자격증 같은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최종 면접을 볼 때 자격증을 많이 가진 분들은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다. 대신 대학 시절에 무엇을 했느냐를 물어본다"며 "대학시절 삶의 목적이 무엇이었고,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회사에 들어와 어떻게 구체화될 지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16년째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대학생들을 만나 회사를 알리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모태는 동원산업이다. 원양사업을 통해 사업을 일군 김재철 회장의 경영마인드가 한국금융지주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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