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정지원, 코스닥 시장부터 노조 압력 '몸살'
한국거래소 정지원, 코스닥 시장부터 노조 압력 '몸살'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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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에 비해 성과 미미하고 노동시간 단축 압박에 내우외환 겪고 있어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뉴시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뉴시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우외환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정 이사장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침체에 맞아 활성화 방안을 중심으로 두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에 비해 성과가 미미할 뿐 아니라 노동조합이 노동시간 단축 압력까지 넣고 있어 근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취임 후 1년이 다 되어가는 동안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증시가 위축되며 코스닥벤처펀드의 부진 등으로 기대처럼 코스닥 시장이 빛을 보지 못한 채 연초 대비 반토막 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대표 종목에 KRX300지수를 개발해 지난 2월부터 적용해왔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7개 상장지수펀드(ETF)의 시가총액이 코스피200의 움직임을 좇는 62개 ETF 시총(15조 2242억 원)보다 4.9% 수준인 7577억 원에 머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12일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4조 2132억 원이다. 엔터와 바이오주 등의 반등으로 8월 3조 5370억 원보다는 다소 늘어난 수치지만 연초 1월 기준 8조 6680억 원에 비하면 절반 규모다. 또한 코스닥지수의 상승 역시 연초에서 이날까지 3.5% 수준으로 미미했다.

이처럼 정 이사장이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인 것에 비해 결과는 아쉬운 수준이며, 거래소 중심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옹호의 목소리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셀트리온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는 게 낫다고 지적하며 불만을 터트리고도 있는 상황이라 외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정 이사장의 두통은 심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에 거래소 문화에는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거래소 문화의 대표적인 예로는 금융투자사들이 코스피200 등 대표지수 활용한 지수를 개발할 때 거래소의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있다.

이들은 시장 상황에 맞춰 다양한 지수 개발을 해 시장 수급 여건을 좋아지게 해야 하지만 거래소가 출시를 허용하지 않아 손도 못대고 그만둬야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거래소는 민간 금융투자사들이 무분별하게 개발한 지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품들이 해외시장에 상장될 경우를 고려한다면, 국내 시장에 예상치 못한 부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노조는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거래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거래소와 금융위에 “거래시간이 늘며 증권사 직원들의 고충이 커진 상황”이라며, 장 마감 시간을 오후 3시로 원상회복할 것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정 이사장은 내부와 외부 모두의 압박으로 부담이 커지며 내우외환을 겪고 있어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이에 정 이사장이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역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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