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김형진, '오렌지' 얻은 지주 덕 초대형 IB로 한발짝 다가가
신한금투 김형진, '오렌지' 얻은 지주 덕 초대형 IB로 한발짝 다가가
  • 이남경
  • 승인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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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지주 ING인수전 통해 리딩뱅크 탈환 가능성과 초대형IB기대돼
- 신한금투, 지주 계열사 중 가장 으뜸 성적...증자만 받으면 출범 가능해
신한금투 김형진사장
신한금투 김형진사장

‘오렌지’를 얻게 된 신한금융지주를 통해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IB로 한발짝 다가갔다. 특히 김형진 신한금투 사장은 지난해 업황호조로 무난한 성적을 받으며 ‘비증권’출신이란 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역량 강화에 힘을 쓰고 있는 상황. 이에 여섯 번째 초대형 IB가 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신한지주 계열사 중 신한금투가 상반기 으뜸 성적을 보여줬다. 신한금투는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827억 원으로 전년대비 94.9%나 상승했다. 이 결과는 신한지주 계열사뿐만 아니라 금융지주계열사들을 통틀어도 당기순이익 규모에서 단연코 앞선 결과였다.

게다가 3조 원대 중형사인 신한금투가 초대형 IB인 KB증권에게 자본력에서 밀린다는 것을 감안해도 상반기 실적을 보면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는 신한금투의 글로벌, 그룹 투자은행(GIB), 리테일, 홀세일 등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 덕에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IB 수수료 증가 역시 실적 호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신한의 경우 리딩뱅크를 KB에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KB의 증권부문에서 앞서는 등의 좋은 성적을 보였다.

아울러 신한 측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다시 KB와의 ‘리딩뱅크’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금융과 구 ING생명 인수전에서 경쟁하며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그 결과 경쟁에서 이기며, 신한금융은 무난히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그런데 이번 ING생명 인수전에 또 다른 주목점이 있다. 단순히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탈환에만 의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신한금투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 원 이상)에 다가갈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완벽히 초대형IB 기준인 4조 원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리딩뱅크 탈환과 함께 최근 자회사 역량강화에 나선 신한지주의 증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초대형IB출범이 가능해질 수 있는 것.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금투의 자기자본금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3조 2644억 원이다. 초대형 IB의 기준인 4조원에 7000억 원 이상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초대형IB출범과 발행어음인가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에 대해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란 소리다.

현재 초대형IB로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이 있다. 이들 중에서도 IB사업의 꽃이라 불리는 발행어음 인가 사업을 따낸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뿐이다.

이에 나머지 세 곳 역시 초대형IB 출범 후 발행어음 인가 사업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에 있으며, 아직 초대형IB로 출범 못한 곳들 역시 중기특화를 노리거나 초대형IB로 출범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한지주의 경우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금을 많이 사용했지만, 올해 3월과 8월 세 차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1조1100억원의 자본을 조달해 자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2조8000억원으로 늘려 놨다.

이런 이유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함께 2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도 3000억 원 정도가 남은 상황.

만약 신한지주가 신한금투에 증자를 하게 되면 신한금투 역시 충분히 초대형 IB로 출범 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신한지주의 경우 신한금투가 초대형IB로 출범하게 되면 계열사 역량 강화에 성공하며 탄탄한 경쟁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도 증자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이에 신한금투가 신한지주의 마지막 계열사 역량강화의 키포인트로 작용하며, KB에 맞설 여섯 번째 초대형 IB로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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