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상속세 완납 세아그룹 이태성과 이재용
1700억 상속세 완납 세아그룹 이태성과 이재용
  • 이남경
  • 승인 2018.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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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아 그룹 상속세 해결 ‘제2의 갓뚜기’ 탄생 알리는 신호탄
- 삼성, 한진, 현대차 등 편법 승계 논란 오너일가 골머리
세아그룹 이태성 부사장-삼성 이재용 부회장/사진=뉴시스
세아그룹 이태성 부사장-삼성 이재용 부회장/사진=뉴시스

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대표 기업으로 손꼽히는 곳은 오뚜기가 있다. 그리고 최근 세아그룹 3세 이태성 부사장이 상속세를 모두 해결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이들은 ‘착한 기업’, ‘바른 기업’ 등으로 불리며 국민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재계1위에 빛나는 삼성그룹부터 갑질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한진그룹 등은 상속세와 관련해 아직까지도 해결이 되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세아그룹 3세 이태성 부사장의 상속세 완납이 언론에 연일 보도되며 기업들의 ‘상속세’와 관련해 이목이 집중됐다.

상속세란 상속으로 받은 재산과 권리에 대한 세금이다. '상속'은 사람이 사망한 경우 그가 살아있을 때의 재산상의 지위가 법률의 규정에 따라 특정한 사람에게 포괄적으로 승계되는 것이다.

과세표준 30억 원 초과 시, 세율은 10억 4천만 원+30억 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50%로 매겨진다. 아울러 규정상 대주주는 최고세율 50%에 최대 주주 주식에 대한 할증까지 더해 최고 65%의 실효세율을 적용받는다.

세아그룹 이 부사장은 총 1700억 원 가량의 상속세를 이달 모두 완납하게 됐다. 이로써 3세 경영의 닻이 성공적으로 올려졌다. 아직까지도 상속세가 해결되지 않은 그룹들이 많았기에 이 부사장의 완납은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기 좋았다.

게다가 국민들 역시 기업들의 상속세 완납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곳이 적어, 이번 세아 그룹의 상속세 해결이 ‘제2의 갓뚜기’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뚜기’는 1500억 원 가량의 상속세를 모두 완납하고 ‘갓뚜기’(God+오뚜기의 합성어)로 불리며, ‘착한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이렇게 오뚜기를 포함해 현재까지 상속세를 모두 완납하거나 납부 중인 기업은 LG그룹, 세아그룹, 교보생명 등 극소수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아직까지도 ‘상속세’라는 단어에 눈치를 보는 기업들은 대다수다.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편법승계’를 하는 곳은 물론 완납을 할 동안에도 적은 금액밖에 납부를 하지 않은 기업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재계 1위에 빛나는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은 오뚜기가 1500억 원의 상속세를 모두 완납할 동안 16억 원 정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완납할 금액은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17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며 대략 최대 10조 원정도의 상속세를 납부해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아직까지 막대한 상속세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에 경영권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여겨져 삼성그룹에서 골머리를 앓게하는 과제로 주어진 상황이다.

아울러 ‘갑질논란’으로 아직까지 곤혹을 치르고 있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지난 6월에 500억 원대의 상속세 탈루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역시 상속세로 인해 경영권 승계를 답보한 상태다.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으로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 작업에 착수하려 했으나 엘리엇과 국내 대표 자문사들의 반대로 결국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했다. 이 때문에 향후 새 개편안 마련과 함께 지분 상속을 위한 상속세 납부 부담까지 직면했다.

무엇보다 최근 또 한 명 주목받고 있는 기업 오너가 있다. 바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그룹으로 알려진 LG그룹 4세 구광모 회장이다. 아직까지 지분 승계는 미완성 단계에 놓여졌다. 고 구본무 회장이 병환으로 별세하며, 구광모 회장은 초고속으로 회장 취임이 이뤄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구 전 회장이 남긴 LG지분 11.28%(시가 약 1조 3000억 원)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구 회장이 약 6400억 여 원의 상속세를 내야한다.

그러나 구 회장 역시 앞서 언급된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 납부를 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을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이처럼 대한민국 대부분 경영 3‧4세들의 상속세는 여전히 과제로 남으며, 일각에서는 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오너들의 상속세와 관련해 “당연한 것인데 잘한 것이지만 이렇게 잘한다고 해야한다는 것이 이상하고 씁쓸한 느낌”, “아직까지 완납이 안 된 삼성이 오히려 오뚜기나 세아그룹보다 더 뒤에 있는 것 같다”, “완납한 기업들 정말 착한기업이다. 갓뚜기!”, “상속세 부담이 크긴 하지만, 이렇게 완납하는 기업들이 있으니 비교가 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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