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투명교정'으로 화제를 모은 서울 압구정 소재 '투명치과'의 강모 원장을 사기와 국민건강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혀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압구정 부근에서 '투명치과'를 운영하던 강모 원장은 일반 '교정' 가격보다 저렴하면서 투명한 기구물 등을 활용한 교정방법인 '투명 교정'을 홍보하면서, 수백 명의 환자들을 받았다.
이들이 광고한 투명교정은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 틀을 이용해 치열을 교정하는 시술을 말한다. 그런데 피해자들은 투명교정 적용 여부와 단계별 치료 등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치열이 교정 전보다 더욱 안 좋아졌다.
환자들은 해당 병원을 통해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5월경 투명치과 측은 운영이 어려워져 환자 진료를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피해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좌에서 병원 치료비 할부 결제 금액이 계속 빠져나간다며, 카드사에 항변권을 행사했다. 카드사는 이를 거절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투명치과에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한 피해자가 항변권을 행사하면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치료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피해 사례도 속출했다.
경찰은 700여명의 환자들에 약 25억원의 치료비를 받고, 교정 치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혐의로 '투명치과'의 원장 강모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치과가 보험금을 부정수급한 정황도 포착했다. '투명치과' 원장 강씨는 보험적용 대상이 아닌 시술을 보험대상으로 둔갑시키는 수법 등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약 68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앞선 진행된 수사에선 피해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으로 수사를 진행했었다”며 "그러나 피해 접수가 늘어나고 보험금 부정수급 정황도 확인하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했다.
누리꾼 들은 "방송에서 나온 압구정의 한 치과에서 3년간 교정하면서 의사만 7번이 바꼈다", "주치의가 교정 전문의라면 문제될 게 없는데,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교정하는 4년 동안 의사가 여러 번 바꼈다. 그들의 진료시간은 10초밖에 안됐다. 과개교합이 개선되지 않았다. 이벤트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알고 가야한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본지에게 해당 치과에서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제보자 A양은 "해당 치과에서 치아 교정을 시작했다. 치아 교정을 하면서 이도 뽑고 교정기를 착용했다. 처음에는 괜찮았던 것 같았는데 최근에 보니까 치아가 안쪽은 휘고, 앞쪽은 눕는 등 문제가 생겼다. 노인치아가 된 것 같다. 후회된다"고 했다.
한편, 논란이 일고있는 투명치과에 유명 연예인들도 치료 및 수술 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명치과의 강모 원장이 현 투명치과의 전신격인 '화이트 치과'를 운영할 당시 배우 김사랑, 이민호, 박재범, 달샤벳, 지드래곤, 유승호, 박민영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