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0년 간 날라간 '시총10조'
포스코, 10년 간 날라간 '시총10조'
  • 이남경
  • 승인 2018.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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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2018년 비교한 결과 10조 줄어, 당시 회장이던 정준양-권오준 주목
- 정 전 대표, 권 전 대표 임기 시기에 있던 사건 사고에 관심 집중 돼
왼쪽부터 정준양 전 대표, 권오준 전 대표 /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정준양 전 대표, 권오준 전 대표 / 사진=뉴시스

포스코의 시총 10조가 사라졌다. 2008년과 2018년의 시가총액 비교 결과, 1년마다 1조 수준으로 10년 동안 총 10조원의 시총이 날라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기가 정준양-권오준 전 대표가 재직했던 시기인 만큼 이목이 집중됐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시총 27.7조원으로 2위 자리에 안착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2018년 현재 포스코의 시총은 27조원으로 4단계나 하락한 6위 자리에 머무르게 됐다. 물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선두주자가 바뀔 수 있으나, 유독 큰 시총 차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꽂혔다.

이런 관심에는 이 시기는 정준양-권오준 전 대표가 이끌었던 시기였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을 보인다.

정준양 대표는 2009년 1월부터 2014년 3월 사임을 표하며 약 5년 간의 경영을 마무리 지었고, 권오준 대표가 그 뒤를 이어받아 2018년 4월 자진사퇴하며 두 사람 모두 회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다는 ‘포스코 흑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이 경영하던 당시 사건‧사고도 많았던 만큼 10년이 흐름 지금까지 시총이 이렇게 많이 떨어진 것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박근혜 게이트’ 파장으로 큰 타격을 받은 두 전 대표였기에 이들의 집권 시기가 결국 ‘흑역사’가 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권, 계속된 사건‧사고

정준양 전 대표는 13년도 포스코 창립 45주년 기념식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념과 기획에 의해 포스코가 탄생했다”는 말을 해 눈총을 샀었다. 또한 당시 ‘리더십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13년 당시 포스코계열사 ‘포스코 에너지’ 임원 A씨가 출장 차 탑승한 대한항공의 미국행 비행기에서 과도한 기내 서비스 요구, 여승무원에게 욕설 및 폭행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특히 A씨가 승진한 지 1년 차에 불과했었기에 논란은 컸다. 국민들로부터 질책받으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면서, 일각에선 정 전 대표가 A씨와 같이 인성논란 등에 휩싸인 인물을 승진 시킨 것에 대해 리더십이 문제가 있다며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 정 전 대표는 포스코 민원을 해결 대가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으나 2심에서 무죄가 선고를 받으며 사건은 일단락 됐다. 아울러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따라붙으며 정 전 대표는 계속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아울러 이런 사건들과 또 다르게 계속해서 포스코의 뒤를 따라붙는 ‘안전불감증’과 관련된 사고들도 계속해서 따라붙었다.

2009년, 2010년에 이어 2013년에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가 자랑하는 최첨단 파이넥스 1공장의 이번 화재가 2013년까지 총 3번이였던 것.

게다가 포스코는 사고가 발생한 지 20분 뒤에야 소방당국에 신고를 접수하는 등 미흡한 초동조치를 취했다. 또한 폭발이 1m 두께 용융로 벽면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사건 은폐 의혹 역시 제기 됐다.

이어 폭발사고와 같은 달 포스코 포항제강공장에서 크레인 점검 중이던 직원이 철제기둥과 크레인 사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하며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은 계속해서 이어졌었다.

반면, 권 전 대표는 임기 당시 포스코의 실적을 끌어 올리며 사임할 이유가 없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며 상황은 달라졌다. 게다가 시민단체의 고발과 언론의 자원개발 비리 의혹 제기 등으로 추가 수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계속해서 구설수에 휘말리던 중 결국 올해 4월 자진 사퇴를 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권오준 회장님은 취임 이후 계속해서 구조조정을 하시고, 6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시고, 주가도 몇 개 월 내 최고가를 달성하시기도 했다”며, “주가는 대부분 실적과 연관해서 보는 게 맞다. 안전불감증 문제들의 경우는 사고 발생하고 바로 조치하고, 유족들과도 원만히 합의를 했다. 이후에는 안전과 관련해 투자와 개혁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런 부분과 연계짓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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