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자의 시시비비] 현대차, 차량결함인가 고객 기만인가
[오기자의 시시비비] 현대차, 차량결함인가 고객 기만인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9.07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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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 TM 차주 A씨 "현대차, 차량 결함 숨기려 말도 안 되는 '혼유'로 반박"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TM이 잘나간다. 일부 언론에서는 가성비가 甲이라고 할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 TM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7월까지 총 53589대의 판매고를 울렸다. 매달 10000대씩 팔린 셈이다. 

신형 싼타페 TM에는 전방 충돌 보조, 차로 이탈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의 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돼 있다. 현대차가 국내도 아닌 세계 최초로 적용한 ‘안전 하차 보조’ 시스템도 있다. 이는 후측방에서 차량이나 오토바이 등의 물체가 접근하면 승객이 문을 열 때 경고를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신형 싼타페 TM 시동꺼짐 및 안 걸림에 대한 현대차 대응 논란이 자동차 업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현대차 횡포, 주행 중 시동이 꺼졌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대자동차의 신형 산타페 차주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7월 24일 아침, 도로에서 겪었다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소개했다. 시속 80㎞로 달리던 차가 갑자기 ‘덜덜덜’ 소리를 내며 멈췄다는 것이다.

A씨는 이후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제보했다. 현대차가 해당차량을 조사를 해보니 혼유 즉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어서 발생한 건으로 보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혼유는 주유 과정에서 두 종류의 다른 기름이 섞이는 것을 말한다. 휘발유로 움직이는 차에 휘발유와 경유가 같이 들어가는 식이다. 혼유는 엔진 결함을 일으켜 시동 꺼짐, 화재 등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A씨는 황당했다. A씨는 해당 주유소 CCTV와 영수증을 증거자료로 제시하며 혼유가 아님을 주장했고, 한국석유관리원에 의뢰해 혼유가 아님을 확인받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해당차의 원인이 혼유임을 고수하면서 급기야 A씨에게 이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A씨는 지난 3일 ‘보배드림’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당장 현대차가 사과 및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6일에도 글을 올려 현대차 관계자와 만나 사고 보상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타협점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여전히 ‘혼유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제의 차량에서 경유 성분이 100%가 아닌 52%밖에 검출되지 않았다는 자체 조사 결과 때문이다. 

현재 이같은 현대차의 대응은 보배드림 등 각 온라인 커뮤니티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글은 보배드림에서만 12083(6일 저녁 8시 기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글을 접한 보배드림 등 각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현대차에 대한 실망감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자신의 사연을 올리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현대차가 결함을 못 밝혀 소비자 과실로 덮어씌우려는 속셈인 것 같다”며 “대기업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9일 게시된 해당 청원은 7일 오후까지 8000여명이 동의했다.

기자가 보기엔 현대차가 고객을 기만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A씨가 전문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에 혼유가 아님을 확인했고 CCTV자료까지 제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세타2엔진 결함으로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리콜이 진행됐고 국내에선 ‘현대차는 흉기차다’라는 비판을 샀다. 

결함이 지속되는 것은 고객을 기만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제대로 꾸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품질경영’을 외쳐 수익을 창출하면 뭐하나. 고객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이 아니냐는 비판을 달고 사는 현대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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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불매운동 2018-09-09 01:01:54
기자님 멋지셔~
현대차 불매운동 일어났으면 좋겠다
국내기업이라고 빨아주니깐 이지랄을 하는거지

장그랑 2018-09-08 22:59:34
너무하네 라고 하고싶지만 역시 현대네 라는 말이 나오는 안타까움.

김노호 2018-09-08 16:28:14
기자님 고맙습니다.

장희정 2018-09-08 15:08:08
기사 감사드립니다!!

good 2018-09-08 13:20:33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