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동조합 설립, '부당한 처우 알리겠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동조합 설립, '부당한 처우 알리겠다'
  • 조나단
  • 승인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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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대표이사 박성욱 부회장)에서 기술 사무직 노동자들이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는 6일 노조 설립 선언문을 내고 기술사무직을 대변할 노조 출범을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다.

노조 출범을 알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 홈페이지 화면 캡쳐

 

SK하이닉스에는 현재 생산직 노동자들이 조직한 전임직 노조(SK하이닉스 노동조합)가 있지만, 대졸 사무직과 엔지니어가 주축인 4급 이상 기술사무직의 가입은 허용되지 않고 있었다.

기술사무직지회는 선언문을 통해 "기술사무직 전체 사원의 부당한 처우를 알릴 나팔수가 되고, 회사와 소통하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만들어진 노조 오픈카카오톡 방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만들어진 노조 오픈카카오톡 방

이들은 사측에게 점심시간에 끼어있는 '코어타임' 근무제도, 저성과자 퇴출 제도 등이 불합리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한편, SK하이닉스(000660)은 9월 6일 오후 3시 5분 전일대비 1.75%(1,400원) 하락한 78,600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SK 하이닉스 금융 화면캡쳐
네이버 SK 하이닉스 금융 화면캡쳐

 

 


 

아래는 노조 설립 선언문 전문이다. 

 



우리 기술사무직 사원도 정당한 대우와 당당한 주장을 할 권리가 있음을 선언한다!!
창립 35주년!
현재의 SK하이닉스를 만든 사람이 누구입니까?
현대전자와 LG반도체 시절 고통의 눈물을 삼키며 묵묵히 일해 온 사원들. 사회의 첫발을 하이닉스에 내디디며 청춘을 회사에 바치고 있는 사원들. 바로 우리들이야 말로 현재의 하이닉스를 만든 사람입니다. 바로 우리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SK하이닉스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성장과 함께 우리는 점점 더 회사의 중심에서 빗겨나가고 입사 때의 당당함과 자부심은 어디로 갔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의 눈치를 보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일방적인 조직문화와 평가제도를 통해 기술사무직 구성원들을 체념하고 굽실거리게 만들었습니다. 회사에 입사한지 몇 년 안 된 사원이 수없이 회사를 떠나고 청춘을 바친 고참 급 직원이 소리소문 없이 퇴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사무직은 노조가 있는 전임직과 달리 우리를 대변 할 어떠한 조직도 없기 때문에 일방적인 평가제도로 인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구성원을 비용절감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무소통의 회사를 상대하며, 살인적인 근무강도와 불합리한 업무 환경에서도 어디에도 하소연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회사는 희망찬 내일을 위해 업무에 몰입하고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우리 구성원의 소망입니다. 정정당당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자랑스러운 구성원으로서, 공정한 평가시스템이 작동하고 소통이 원활하며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다니고 싶을 뿐입니다.
이제, 기술사무직을 대변할 노동조합의 출범을 선언합니다.
노동조합은 기술사무직 전체 사원의 부당한 처우를 알려낼 나팔수가 되고 회사와 소통하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법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습니다. 전체 구성원의 참여로 건전한 노사문화, 보다 성장하고 따뜻한 SK하이닉스를 만들겠습니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동조합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2018년 9월 6일
화학섬유식품노조 SK하이닉스기술사무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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