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환경단체, '죽음의 사업장' 삼성전자 책임자 처벌 '촉구'
노동·환경단체, '죽음의 사업장' 삼성전자 책임자 처벌 '촉구'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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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발생 1명 사망, 2명 다침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 "비용절감 외주화...비정규직의 무분별한 사용이 쌓여 발생"지적
6일 오전 11시께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에서 반복되는 삼성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노동자의 죽음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뉴시스)
6일 오전 11시께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에서 반복되는 삼성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노동자의 죽음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뉴시스)

 

노동·인권·환경단체가 안전불감증에 빠진 삼성전자(이재용 부회장)에 뿔났다.

'삼성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삼성 이산화탄소 진상규명 단체)는 6일 오전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난 삼성 기흥사업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안전불감증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였다.

이 단체는 경기지역 환경·인권단체 등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전국 210여 단체가 참여했다.

단체 관계자는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주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사고의 재발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삼성의 사고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이은 사고의 재발로 삼성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더 큰 문제는 모든 사고의 피해를 협력업체 노동자가 떠안고 있다는 것”이라며 "삼성이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전자의 문제는 하청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힘든 일의 대부분은 비용절감을 위해 하청노동자들이 하고 있다고 한다. 하청업체는 수익을 남기기 위해 안전에 무감각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는 “비용 절감을 위한 외주화에는 책임도, 사람도 없다. 이 사고는 우연히 발생한 게 아니라 하청, 비정규직의 무분별한 사용이 쌓여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수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활동가도 “삼성의 안전 보건 과신이 불러온 참사"라며 "불산 누출 사고 때 노동부도 ‘(삼성 스스로) 안전보건 수준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는데 근본적인 개선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안전진단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경기도 민관합동조사를 관계 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4일 오후 1시55분께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 화재진화설비 이산화탄소 밀집시설에서 전기설비를 점검하던 협력업체 소속 직원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자체 소방대를 동원해 이들을 화성 동탄의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1시간40분만인 오후 3시34분께 이모(24)씨가 숨지고, 김모(55)씨 등 2명이 다쳤다. 김씨 등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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