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롯데지주 신용도 '부정적'...신동빈 경영공백 리스크 '확산'
한신평, 롯데지주 신용도 '부정적'...신동빈 경영공백 리스크 '확산'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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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기업공개 추진...면세부문 영업가치 회복이 관건
롯데쇼핑 신용도 하락으로 롯데지주 신용등급도 동반하락
2017년 롯데지주 출범 금융계열사 정리와 계열사 지주편입
신동빈 롯데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롯데그룹이 위기다. 그룹의 주력회사인 롯데쇼핑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의 신용도 역시 나빠지고 있다. 악재의 그림자가 롯데에 드리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 8월 29일 결심 공판에 들어서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모습이다. 길게 늘어선 그림자가 현재 롯데그룹이 처한 상황을 닮아있다 (사진 뉴시스)
신동빈 롯데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롯데그룹이 위기다. 그룹의 주력회사인 롯데쇼핑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의 신용도 역시 나빠지고 있다. 악재의 그림자가 롯데에 드리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 8월 29일 결심 공판에 들어서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모습이다. 길게 늘어선 그림자가 현재 롯데그룹이 처한 상황을 닮아있다 (사진 뉴시스)

신동빈 회장(구속)의 경영공백이 롯데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  롯데쇼핑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롯데지주에 대한 신용도마져 부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5일 그룹의 주력회사인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이 예상면서 롯데지주의 신용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계열사들의 신용도도 지배구조 재편 이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2018년 KIS 그룹분석 세미나'를 열고 롯데그룹의 신용 전망했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롯데그룹 내 화학부문(롯데케미칼)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졌다.  그룹의 수익 가변성이 확대됐다"며 "유통부문(롯데쇼핑)의 실적이 뒷받침돼야만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통부문은 2014년 이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롯데그룹 내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의 이익기여도는 2013년 당시 각각 48%, 22% 수준이었다. 2017년 각각 26%, 54%의 이익기여도를 기록하며 뒤바뀐 모습이다.

정 연구원은 "화학부문의 경우 에틸렌 공급과잉 우려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유통부문의 경우 롯데쇼핑은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고, 롯데칠성음료와 호텔롯데는 신용도가 각각 1단계(Notch) 하락했다"고 했다.

이어 "롯데쇼핑의 경우 대형마트와 온라인 부문에서 후발주자로 불리한 영업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하는 만큼 부진한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사드배치, 촛불집회 등의 이벤트가 있었던 만큼 기저효과를 누려야 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총매출, 기존점 성장률, 점포당 매출액 등 모든 부문에서 열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8년 하반기 중국 내 점포 대부분을 매각했다. 2017년 중국 부문의 영업손실(2800억원 규모)이 상쇄되는 효과다.  

향후 롯데지주의 신용도 역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2016~2017년 기준 롯데지주 계열 매출, 영업이익, 자산, 차입금의 70% 내외를 롯데쇼핑이 차지하고 있다"며 "장기 유효등급(단기신용등급 A1)은 없지만, 롯데지주의 신용도 하락 시 이와 연계된 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롯데쇼핑의 신용도가 하락해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유사시 롯데카드에 대한 지원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려워진다"며 "롯데지주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 격차가 1단계(notch)에 불과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원 여력에 대해서는 "롯데 그룹의 지원여력상 롯데쇼핑의 자체 신용도 하락이 기타 계열사의 지원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타 롯데그룹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지배구조 재편 이슈에 따라 신용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경우 일본계 지분율을 낮추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며 "면세부문 영업가치 회복 후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만큼 금융계열사 정리, 롯데케미칼·호텔롯데의 지주 편입이 주요 과제로 남았다"며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계열사에 매각 혹은 제3자 매각 방식에 따라 신용도 상 영향은 달라질 수 있으며, 향후 모니터링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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