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신과함께' 영화사 덱스터, 주가조작 의혹
[박철성의 주간증시] '신과함께' 영화사 덱스터, 주가조작 의혹
  • 칼럼니스트 박철성
  • 승인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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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 쌍 천만 대박 행진! vs 감독 김용화의 '덱스터', 개미지옥, 주가조작 의혹
'전환 가능 주식' 시장 풀리는 날, 52주 최저가 6,650원 몰락 시간문제! 각별한 투자주의 요구...
덱스터 홈페이지
덱스터 홈페이지

영화 '신과 함께'가 1ㆍ2편 쌍 천만의 대박을 터뜨렸다. 반면 김용화 감독이 대표인 덱스터(206560)는 '개미 무덤'이 됐다. 여기에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됐다. 금감원과 거래소ㆍ검찰 등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 폭락상황의 최대 피해자는 최대주주인 김용화 감독이란 얘기도 나왔다. 이러다 '대표는 괴로워', 영화가 만들어질 판이다.

먼저 팩트를 확인해 보자면, 덱스터 주가는 지난달 6일 장중 11,700원을 찍었다. 최근의 고점이었다.

이게 폭락의 신호탄인 줄, 누구도 몰랐다. 이날 장중, 보호예수가 풀린 전환사채 물량 84만여 주가 쏟아졌다. 지난달 6일, 덱스터는 10,900원, -3.96%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고점 대비 6.83%의 낙폭이었다.

덱스터 일별 주가. 전환사채 물량이 쏟아지며 거래량이 터졌고 덱스터의 폭락은 시작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덱스터 일별 주가. 전환사채 물량이 쏟아지며 거래량이 터졌고 덱스터의 폭락은 시작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이날 -3.96%밖에 하락하지 않았는데도, 덱스터 일봉 그래프에는 장대 음봉이 새겨졌다. 이는 고점에 뿌려진 전환사채 물량을 개미투자자들이 '신과 함께 2'의 기대감으로 매수했기 때문에 생겼다는 분석 보고다.

이날 주가가 더 하락하지 않았던 것도 매도물량에 버금가는 강력한 매수세가 뒷받침 됐다는 방증이다.

그렇게 하락을 시작한 덱스터 주가는 지난달 31일, 장중 7,150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고점 대비 약 40%가 하락한 가격이다. 거의 반 토막이 됐다. 그래프는 낙화암(落花巖)을 연상케 했다. 

문제는 하락의 끝이 어딘지 가늠되질 않는다는 점이다. 덱스터 주가가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

더욱이 덱스터에는 아직 전환되지 않은, '전환 가능 주식'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다. 한 주당 6,769원에 전환되는 1,588,122주가 대기(?) 중이다. 이 경우, 발행 대상자가 주식으로 전환을 요청하면 언제든 바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상황이 터지면 52주 최저가인 6,650원이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란 지적이다.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 배경이다.

덱스터 일봉 그래프.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의도적인 계단식 상승 연출로 급등했다. 고점에서는 전환사채 물량과 수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주가는 폭락했다. 바닥이 어딘지 가늠되질 않은 상황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특히 지난달 6일, 덱스터 주가가 고점을 찍기까지 과정이 비정상적이란 지적이다. 그래프엔 세력의 흔적이 남아있다.

덱스터 주가가 고점을 찍기 직전의 저점은 지난 5월 30일 장중, 8,340원이었다. 불과 2개월 만에 약 41%가 급등했다. 당시 세력의 매수 평균가는 10,020원 부근이었다는 분석 보고다. 따라서 당시 주가를 견인했던 세력들은 이미 덱스터를 떠났다. 현재 상당 주식의 손 바뀜이 일어났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의 폭등은 저점을 끌어올리는 계단식 상승이었다는 점. 여기에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인위적 연출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급등 그래프 형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덱스터 주가는 그렇게 '신과 함께 2'의 개봉과 '전환청구'에 맞춰 고점을 만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밝힐 게 있다. 이런 비정상적 주가 급등과 폭락을 텍스터 측이나 혹은 김용화 대표가 주도했다고 지적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분명한 것은 미확인 세력이 덱스터 주가를 견인했고 이익 실현을 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는 의혹이다.

덱스터의 수상한 주가 폭등과 폭락에 대해 덱스터 공시 담당 김진성 차장은 “(최근의 주가 폭락이) 특별한 악재가 있거나 한 상황은 아니다. 우리도 특별히 파악된 사항은 없다”고 취재진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김 차장은 “이번에 주식으로 전환된 것은 아주아이비투자 측이 행사한 주식”이라면서 “항간의 얘기처럼 우리가 주가조작을 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주가 하락에 대해서 계속 자체 회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신과 함께 2편이 어느 정도 개봉 종료되면서 모멘텀도 조금 빠진 것으로 보는 상황이다. 하반기부터는 여러 실적이 확연하게 돌아올 예정이고 신과 함께 관련해서도 계속 수익이 정산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가 다시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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