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ING생명 인수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만 웃었다
KB-신한 'ING생명 인수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만 웃었다
  • 이남경
  • 승인 2018.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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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K, 시세차익으로 고스란히 받은 '굿딜'
- KB금융-신한금융 '리딩뱅크'탈환전으로 이어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웃고 있다. 현재 리딩뱅크는 KB금융지주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어 안전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신한지주는 ING생명 인수라는 변수로 바짝 추격에 있으나 ‘신한은행 채용비리’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여졌다.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그룹과 한 번 결렬됐던 ING생명 인수를 다시 재협상해 매각가를 최종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MBK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ING생명에 보유한 지분은 59.15%로, 가치는 약 2조 4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분 100%로 환산할 시 매각가는 4조원이 넘으며, 국내 생명보험사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2013년 MBK는 ING생명 지분을 사들이며 투자한 원금 1조 8000억 원도 기업공개를 통한 구주 매출과 배당, 자본재조정 등의 방식으로 이미 회수를 마친 상태다. 즉, 향후 얻게 되는 매각 차익은 그대로 시세차익으로 잡혀 133%수익을 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건에 대해 헐값에 매각할 이유도 없고, 고스란히 시세차익으로 돌아오는 ‘굿딜’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이번 신한금융의 인수건에서 웃음꽃이 피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최종적으로 인수가 완료되면 사모펀드로서 국내 M&A의 역사를 새로이 쓰는 영광까지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입장은 마냥 웃을 수 없다.

최근 KB금융이 ‘리딩뱅크’자리를 2년 연속 지키고 있으나, 신한지주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앞서 말한 ING생명 인수를 신한지주가 맡아 현재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논의 중에 있다.

아울러 ING생명의 순이익은 3400억 원, 신한금융이 지분 59%가량을 인수한다면 20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이 실적에 반영된다. 이 때문에 KB금융 올해 순이익 추정치 3조 5350억 원과 신한지주 3조 2864억 원의 2486억 원 차이를 채우며 ‘리딩뱅크’탈환전이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KB금융 역시 성공적인 비은행부문 인수합병(M&A)로 리딩뱅크 탈환이 가능했던 만큼 신한지주의 M&A 성사여부 역시 큰 변수로 작용할 확률이 크다.

이 때문에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올해 추정 순이익 격차가 2400억 원 수준인 만큼 이번 인수건으로 간격을 조금씩 좁혀갈 가능성 역시 큰 상황이다. 이에 KB금융의 리딩뱅크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신한금융도 ‘리딩뱅크’로 가기까지 ‘걸림돌’이 존재해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채용비리사태가 아직 마무리 지어지지 않은 만큼 조용병 대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울러 ING 인수가격에 따라 ING생명 인수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아직 안심을 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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