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리딩뱅크 탈환’ 앞두고 골머리 썩는 이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리딩뱅크 탈환’ 앞두고 골머리 썩는 이유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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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조용병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리딩뱅크 탈환’을 앞두고 악재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ING생명 인수가 2주 내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수가가 2조2000~2조3000억원 선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고질적인 신한 병폐 때문이다. 신한금융 경영진이 불러 일으킨 신한사태가 재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ㆍ현직 임원들이 채용비리에 연루되어 구속됐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 호사다마일까. 아니면 폭풍전야일까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금융,ING품에 안을까.

신한금융지주의 ING생명인수는 ing이다.

신한금융은 연달아 증권을 발행하며 ING생명 인수를 위한 실탄 2조 8000억원을 확보했다. 만약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리딩뱅크를 달환할 수 있다. 자산규모 453조 2819억원이다. 현재 1위 KB금융지주보다 10조원 많다.

악재의 끝은 어디까지

문제는 신한금융이 안고 있는 고질적 병폐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 신한금융측이 정치권에 거액을 건넸다는 '남산3억원'사건과 당시 돈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직원이 "위성호 신한지주 부사장(현 신한은행장)이 사람을 보내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말하라고 위증을)회유했다"고 기록한 문건이 검찰에 입수되면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논의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가 위 행장의 위증 혐의를 수사하면서 ‘남산 3억원’ 전달자 중 한 명인 송왕섭 전 신한은행장 비서실 부실장(현 신한은행 LA지점장)이 2010년 10월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확보했다. A4 용지 두 쪽이다. ‘상기 내용은 사실임을 확인합니다 2010년10(월) 송왕섭’이라는 문구와 지장이 찍혀 있다.

‘남산 3억원’ 사건은 2010년 9월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과 직원 등 7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다.

수사 과정에서 송 전 부실장 등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2월 중순 어느 날 새벽 서울 남산자유센터 예식장 주차장에서 이 전 행장이 지정한 차량에 3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2010년 9~12월 신한 사태와 ‘남산 3억원’ 사건을 수사했지만 3억원의 행방을 밝혀내지 못하고 수사를 유야무야 끝냈다.

이런 이유에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조사를 하면, 2012년 대선 과정에 얽힌 불법 정치자금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조 회장 역시 당시 사건에서 무관하지 않기 때문.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조 회장은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 신한은행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을 맡고 있었다. 경영의 일선에 있었던 만큼 사건이 직접적 개입은 없었더라도 알고는 있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사전문 CEO, 채용비리 직원 구속에 곤혹

현재 진행형인 신한은행 채용비리와 관련 검찰 조사도 조 회장의 골머리이다.  조 회장은 과거 신한은행 내에서도 유명한 인사전문가이다. 인사부장(2002.12), 기획부장(2004.1) 등을 역임했기 때문.  

30일 서울동부지법은 채용 비리 의혹 당시 인사담당 부장인 이모, 김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결과 "도주 우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윤모 전 부행장과 김 모 전 채용팀장은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윤 전 부행장과 이모, 김모 전인사부장, 김 전 채용팀장의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신한은행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임직원 자녀와 외부 추천 인사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과정에 개입했다. 

또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신한은행 일부 채용에서 임의로 성별에 따른 연령 제한을 두는 등 차별적인 심사가 이뤄지는 과정에 이들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특혜 채용 정황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신한은행에서 2013년 임직원 자녀 5명과 외부 추천 인원 7명을 전형별 요건에 미달했음에도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학점이 낮아 서류 심사 대상 선정 기준에 들지 못한 자녀가 채용되거나, 실무 면접에서 최하위권 평가를 받았으나 합격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채용 기준에 미달함에도 정치인과 금감원 직원, 공사 임원 등을 통한 추천을 통해 합격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간부 4명 등 관련자들을 조사하면서 2013년 이외에 다른 기간에도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와 윗선의 개입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당시 행장이었던 조 회장의 조사도 계획 및 소환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조 회장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조조의 용병술 도입할까?

조 회장의 용병술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NG생명 인수라는 거사를 앞두고 터진 과거 나응찬 전 회장-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 사건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재조사가 논의되고 있고, 핵심 인사들이 채용비리로 수사를 받거나 구속됐다.

ING생명 인수를 앞두고 호사다마와 같은 사건 일수 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권이 진보 정권으로 교체된 마당에 보수정권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이 조 회장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과연 조 회장이 <삼국지>의 조조와 같이 용병술을 보일까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조조의 용병술은 자신의 걸림돌이 될 만한 사람은 가차없이 제거하고, 디딤돌이 될 만한 사람은 그 사람이 설사 자신의 목에 칼을 겨는 적장이라 해도 포섭해서 자신에게 충성을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조 회장이 선택한 용병술은 과연 어떤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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