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막가파 공사 강행...뿔난 수원시민 '김형 대표 성토'
대우건설 막가파 공사 강행...뿔난 수원시민 '김형 대표 성토'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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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서역 프르지오APT 공사 민원 무시 과태료 물고 공사 강행'논란'
수원시민 "국책은행 대주주인 대우건설이 국민을 무시한다"비판 쏟아져
김형 대우건설 대표
김형 대우건설 대표

국책은행 산업은행(이동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김형 대표)이 '수원 화서역 프르지오'아파트를 시공하면서 '막가피식' 불법 공사를 강행하면서 수원 시민들에 불만을 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부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 2355세대 규모의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중부일보는 대우건설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영남우방한솔아파트(1300세대), 대동아파트(290세대)주민들이 매일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공사소음으로 수개월 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 공사의 관리ㆍ감독해야 할 수원시마져 뒷짐을 지고 있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대우건설은 수원시로부터 6차례 과태료(1회당 200만원)을 부과받았다. 민원 해결이나 대책마련은 소홀히 한 채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공사 기간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우건설은 언론을 통해 "1시간 일찍 시작하는 공사와 관련 주민들과 보상 논의하고 있다"면서 "오전 7시에 공사를 하고 있지만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공사는 최대한 늦은 시간에 하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 200만원의 과태료는 '세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것. 공사를 강행하고 과태료를 부과 받는 게 훨씬 이익이라는 의미다. 하루 공사가 중단되면 수천만원의 현물 피해와 공사 지연에 따른 피해가 뒤 따른다. 이런 이유에서 대우건설 입장에서 수원시의 과태료 부과는 주민들의 민원처리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정모(32ㆍ주부)는 "대우건설이 새벽부터 공사를 시작하면서 각종 소음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소음소리 때문에 아이가 잠을 잘못 이루고 있다. 가뜩이나 폭음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운데 건설현장 소음으로 건강이 나빠졌다"고 했다.

유모(53ㆍ회사원)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국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의 무대뽀식 공사강행으로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 그건 국가의 책임이다. 국가가 존재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행복, 안의다. 국민의 행복을 짓밟고 있는 대우건설의 건설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불만은 대우건설, 산업은행을 넘어 수원시로 향했다. 수원시가 대우건설의 공사진행을 돕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통 민원이 제기되었고 시정이 없다면 강력한 조치를 내려야 함에도 수원시가 고작 3차례 2백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끝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 측은 "10일 이상 계도 기한을 두라는 정부 지침에 맞춰 최대한 단속을 나가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관련법상 고발조치는 불과하다"면서 "아직까지 공청회를 열어 달라는 민원이 들어오지 않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현재 M&A가 진행 중에 있다.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포스코건설 출신의 김형 대표이사가 올해 6월 취임했다.  김 대표 체재가 안착되는 과정인데도 불구하고 어수선한 내부의 안정과 실적 개선은 아직까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국토부가 발표한 '2018년 건설업계 시공능력 평가결과' 대우건설은 2016년보다 한 단계 하락한 4위(9조1601억원)를 기록하면서 업계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수원시민의 민원까지 불거지면서 대우건설에 대한 신뢰도가 땅끝 추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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