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오늘] 31년 전 집단자살 미스터리 '오대양 사건'을 아세요?
[사건사고, 오늘] 31년 전 집단자살 미스터리 '오대양 사건'을 아세요?
  • 김신우
  • 승인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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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전 오늘, 1987년 8월 29일 경기도 용인군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오대양의 공예품 공장에서 32명의 사람이 손이 묶이거나 목에 끈이 감긴 채 시체로 발견된 것. 이들은 사이비 종교집단에 소속된 신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검찰은 타살의혹과 관련해 수차례 수사와 재수사를 이었지만, 끝내 타살로 인한 사망이 아닌 '집단 자살'로 끝을 맺었다.

당시 이들은 손이 묶이거나 목에 끈이 감긴 채 발견됐다.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처음엔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으로 불렸으나, 마지막 수사에서 집단자살로 결론내려지며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으로 불리게됐다.

MBC 화면캡쳐
MBC '히스토리 후' 화면캡쳐

사건의 전말은 박순자라는 인물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박순자는 오대양 회사의 대표인 동시에 신흥사이비 종교의 교주였다. 

그는 신도들을 동원해 수십억원의 사채를 빌려간 뒤에 금액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원금을 갚지 않았다. 돈을 받으러간 일부 채권자는 오대양 공장을 찾았다가 직원 1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오대양 직원 13명을 구속했다.

박순자는 이 일로 경찰에서 수사를 받는 도중 기절해 아들과 함께 병원에 입원한다. 이튿날 병원을 빠져나온 박순자는 오대양 직원과 육아원 수용아 등 130명과 함께 잠적해버렸다. 이날이 1987년 8월25일이었다.

경찰은 채권자들의 제보에 따라 오대양 용인공장을 수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49명의 주검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연고자가 있는 18명의 주검을 가족에 인도했지만, 정작 박순자는 찾지 못했다. 경찰이 공장을 다녀간 이튿날 박순자의 남편 이아무개씨 등은 용인공장 수색 도중 천장에서 박순자 등 32명의 주검을 발견했다. 

사채를 갚을 능력이 없었던 박순자는 열성 신도들과 자신의 가족 등 31명과 함께 오대양 용인공장의 식당 천장에 4일 동안 숨어 지냈 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일주일 만에 “오대양 사장 박순자의 두 아들과 공장장은 4일 동안 용인공장의 천장 생활에서 탈진 상태에 있는 박순자와 종업원 28명의 목을 졸라 모두 살해하고 뒤따라 함께 자살했다”고 서둘러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당시 천장은 조금만 밟아도 꺼져내리는 석고보드로 돼 있었고, 주검이 2~3겹으로 쌓여 있었다. 게다가 이곳의 면적은 13㎡(4평)에 불과했다. 

이런 곳에서 어린아이 10명을 포함한 32명의 남녀가 4일 동안이나 지냈다는 경찰의 발표는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이 발생한 때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 말로 현장에 있던 일부 관계자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고 했던 날씨였다.

공장 천장에서 발견된 이들의 떼죽음은 풀어야 할 의문점을 숱하게 남겼지만,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사건을 ‘집단 자살’로 규명, 수사를 마무리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 출처= YTN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 출처= YTN

 

이후 1991년 검찰은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 이전 오대양의 박순자와 당시 유병언씨가 사장으로 있던 세모의 수억원의 돈거래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집단변사'와 유병언과의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하고, 종교를 빙자해 상습적으로 사기를 친 혐의로 유병언을 구속수감했다.

한편, 유병언은 세모그룹의 창업주 겸 회장이었으며 구원파로 알려진 종교단체의 지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1976년 봉제완구 제조 및 수출업체 삼우무역을 인수하여 운영하다가 1979년 식품, 선박제조 등의 회사를 거느린 주식회사 세모(세모기업의 모태)를 창설했고,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창시였던 권신찬의 사위로 알려졌다. 

1991년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에 연루되어 화제가 되었고,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 했을때 선사인 청해진 해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를 받던 중 잠적했다. 

2014년 6월 12일 전남 순천 별장 근처에서 발견된 시신이 같은해 7월 21일 유병언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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